[향유옥합] 지역사회 돌봄통한 교회의 사랑나눔
2019/07/18 14: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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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4e365c395aed6eba502ef1e2983f0_TGFabRcbjsSs4Nrzcfyq9Gw9SQs5.png▲ 정계숙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은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한낮의 열기가 춤을 출 때는 40도, 지표면의 온도는 70도까지 올라가는 척박한 곳이다, 그래서 나미브 원주민들은 이곳을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 부른다. 그런데 엄지손톱 크기의 ‘거저리’라는 딱정벌레는 이 혹독한 나미브 사막에서도 살아가고 있다.

이 곤충은 해가 뜨기 전에 모래 밖으로 나와서 300m가량의 모래언덕 정상을 매일 올라가는데 이 높이는 작은 딱정벌레에게는 인간과 비교하면 에베레스트의 두 배 이상의 높이와 같을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올라간 거저리는 경사면의 가장 높은 끝에 다다르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물구나무를 서서 등을 활짝 펴면, 등에 있는 돌기에 안개의 수증기가 달라붙어 물방울이 맺히고, 물방울이 점점 커져 그 물방울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면, 거저리의 등을 타고  입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최악의 조건을 가진 나미브 사막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작은 딱정벌레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지혜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지혜를 가지고 이 세상을 헤쳐 왔다. 그렇게 살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년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작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 ‘이야기꾼의 탄생’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지역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열었다.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워 손자·손녀에게 또는 어린이집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책 읽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자리에 앉아 선생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다. 선생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들은 후, 자신도 책 읽는 방법을 터득하여 돌아가며 읽어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학생시절로 돌아간 듯해 같이 설레는 마음이었다. 

짧은 교육기간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즐거워하는 모습과 아쉬워하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다. 정 은작가가 쓴 ‘산책을 듣는 시간’ 이라는 책 첫 페이지에 보면 ‘나는 외로움이 뭔지 잘 모른다. 대체로 늘 그랬으니까. 나는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게 뭔지 잘 모른다, 마찬가지로 늘 그래왔으니까. 내 모어는 수화다’라는 첫문장을 읽으며 마음이 저려왔다. 이야기꾼의 탄생 모임을 하면서 역시 마음이 저려왔다.

작은 모임이지만 이렇게 즐거워하고 결석없이 모두들 열심히 참석하며 열심히 배우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의 대화법을 알려주는 계기를 만들어 듣지 못한 자, 보지 못한 자들이 함께 산책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녹음하여 그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기 자신도 수화로 혼잣말을 하면서 걷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산책을 듣는 시간’에서 산책방법이다.

여태껏 생각해보지 못한 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녹음된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과 친구가 되고 나면 나 자신을 대하듯이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누군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옛날이야기를 해준다면 듣는 사람도 이야기 해주는 사람도 서로 교감도 되고 새로운 대화의 창구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꾼을 탄생시켜보려 한다. 
/마중물문화원 원장, 소명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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