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교수, 여운형의 ‘기독교성’ 발표
2019/07/19 11: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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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톱.jpg▲ 이정배교수가 학회에서 몽양 여운형의 정치사상에 있는 종교적 바탕을 분석했다.
 
기독교 등 종교에 근거한 정치적 표현이 몽양의 좌우합작론
“‘민’은 동학과 양명학과 기독교를 엮는 교집합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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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교수(전 감신대교수·사진)는 지난 10일 현장아카데미·한국신연구소(소장=이은선교수)가 주최한 ‘수요집담회’에서 자신의 저서 〈3·1정신과 이후 기독교〉에 포함된 「몽양 여운형의 좌우합작론 속의 토착적 기독교성」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몽양 정치사상의 배경되는 종교성과 그 표현으로 ‘좌우합작론’에 대한 분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교수는 “몽양이 신학을 공부했고, 목회자로 활동했으며 독립과 통일을 신적의지로 확신하며 살아왔음에도 여운형과 기독교의 관계성을 다룬 논문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광의적 말하자면 몽양 사상의 종교적 배경과 그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몽양사상의 배후에 있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분석한 후 “이런 배경이 몽양으로 하여금 ‘민’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조차 수용할 수 있는 사유의 틀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렇듯 종교성에 근거한 몽양의 정치적 표현이 바로 좌우합작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교수는 몽양의 “목회적 자의식과 정치적 행위 간의 상관성을 토착화신학의 관점에서 조망해야 마땅하다”며, “우선 동학의 영향사가 그의 기독교 속에 내재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해월 최시형의 가르침을 꼽았다. 이교수는 “인간 속에 하늘이 내주한다는 ‘시천주’의 자각을 생활 속에 실천하기 위한 ‘양천주’ 즉, 내재된 한울을 키워 자라게 하는 삶 속의 종교를 배운 것이다”며, “천한 계급인 ‘민’을 하늘 삼고 삶의 혁명을 도모한 동학의 본 가르침은 몽양의 기독교 수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실천유학인 양명학 역시 몽양의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몽양은 기독교에 입문한 상태에서 양명학을 배웠고 그 실천력을 이후 중국공산당의 애민사상에서 재확인했다. 지행합일의 정신에서 서구에서 유입된 사사화된 신앙이 정치적으로 지평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즉, “몽양에게 ‘민’은 동학과 실천유학과 기독교를 함께 엮는 교집합”이다.

이교수는 “몽양의 기독교는 세상에 갇히지 않았고 선교사들이 강요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그 가시화된 열매가 “민 중심의 좌우합작론”이라고 말했다. 이 좌우합작은 “민족을 위해 몽양이 짊어진 십자가”였다. 또 “몽양은 바울처럼 민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존재였다, 바울이 예수를 배척한 자기민족을 걱정했듯이 몽양 역시 자주적 통일노선을 만들지 못한 민족의 미래를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예수가 그랬듯이 몽양 역시 민을 위한 정치를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해방정국에서 몽양이 만든 당명에 ‘인민’이란 말이 예외 없이 들어갔다. 이교수는 “정통 기독교회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 했으나 몽양에겐 ‘민의 집합체’인 민족이 그의 ‘몸’이었다”며, “그렇기에 몽양의 좌우합작론은 인간이 쌓은 벽을 허무는 일로서 기독교적 이념, 곧 사랑의 정치적 표현이라고 말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몽양 속에서 실현된 기독교 가치는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반도에 드리운 평화기운의 성사를 위해 몽양과 같은 기독교성, 종교성을 담지한 정치적 역량의 소유자가 필요하다”며,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몽양의 시대처럼 남남갈등 극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몽양의 새로운 기독교이해를 통해 남남갈등 부추기는 기독교를 극복할 과제가 있다”고 이교수는 전했다.

한편 ‘수요집담회’ 첫모임은 6월 19일 진행됐고, 이은선교수가 여성신학자 박순경의 ‘통일신학’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동 모임은 수요일 저녁 격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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