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가족치료 (1)
2018/11/07 16: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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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문순희 교체.png▲ 문순희
  경찰간부와 군 간부들에게 상담교육을 실시하다가 지방의 모 사단에서 상담교육을 진행하던 중 원사 한분이 볼멘소리로 “우리는 매일 하는 일이 ‘상담’인데 무슨 상담교육을 받으라는 겁니까? 바빠 죽겠는데”라며 강하게 거부반응을 하며 다가왔다.

  나는 그분에게 “선생님 심리상담과 면담의 차이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하고 조용히 질문을 하였다. 질문에 답을 못하고, 계속 불만을 토로하는 그분에게 “면담은 들어주고, 기록을 하고 분석을 하는 것이라면, 심리상담은 들어주고, 기록하고, 분석만이 아닌 ‘치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병사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셨을 겁니다. 저는 오늘 면담이 아닌 상담에 관한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 다시 저와 대화를 하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알아듣지 못할 불평을 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오후 수업까지 끝내고 정리하는 나에게 그분이 다시 다가와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교수님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상담이 아닌 면담을 한 것이 맞습니다”라고 말한 후 앞으로 상담교육을 더 전문적으로 받고 싶다고 했다.

  이렇듯이 아직 많은 전문영역에서 상담과 면담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이는 교회 안에서도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성도들은 가정 및 삶의 다양한 문제를 목회자에게 의논하게 되는데, 전문심리상담을 전공하지 않은 목회자들은 대부분 ‘기도 합시다’, ‘믿는 사람이 참아야지’, ‘성경말씀에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라고 위로하며, 상담을 했다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기도할 수 있고, 인내할 수 있으며,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정도의 믿음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전문상담이 필요 없을 수 있다. 대부분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심리·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기도할 수 없고, 인내할 수 없으며, 용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일렬의 작업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성도라 할지라도 현대인들은 심리·정서적인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가 영성과 함께 심리·정서적 지지체계를 구축하여 성도들의 깊어가는 삶의 문제에 관여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교회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고통이 개인의 잘못에서 기인되기보다는 가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으며 미시체계에서 가족구성원 간의 복잡한 관계가 빚어낸 결과물로서 전인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취약한 개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족을 함께 치료하지 않고는 개인을 치유하기란 불가능하다하여도 과하지 않은 생각이다.

  가족치료는 가족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보고 치료대상으로 삼는다. 개인 치료적 입장은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특정 개인의 내적인 심리적 병리나 부적절하게 학습된 행동상의 문제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가족치료적 입장은 개인의 부적응 행동은 가족 전체의 인간관계의 병리가 한 개인에게서 표출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가족치료에 있어서 가족의 변화는 곧 각 구성원들의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 가족치료는 단순히 맥락 내의 한 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족의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 
/국민권익위원회 전문당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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