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비대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
“사학매매 근절위한 사학법 개정하라”
비대위 사무총장 임영설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에서 황형식목사(공동위원장)가 기도했다. 이어 박근상목사(부위원장)가 「발람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목사는 안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각의혹을 발람의 행동에 비유하며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임영설목사는 광고를 하며 “얼마 전 비대위원 중에 학교측으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두려움 없이, 흔들림 없이 바른 길을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제2부 집회는 김영규목사(대응분과장)의 인도로 시작됐다. 김영규목사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은 안양대의 불법 매각을 막아내자고 합심해서 구호를 외쳤다. 이어 조동현(총학생회장), 왕현호(신학대학생회장), 권요셉(신대원원우회장), 김창대(신학대학원장) 등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연합단체장들의 지지 발걸음도 이어졌다. 권태진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대신교단이 속해있는 우리 한교연은 기독교대학 안양대가 다른 종교에 매각되는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반대하는 길에 나설 것이다”고 역설했다. 송태섭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한장총은 한국장로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대신교단과 함께 안양대가 다른 종교에 팔리는 일을 적극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은규목사(비대위위원장)가 탄원서를 낭독했다. 이목사는 안양대 법인의 8인 이사 중 4인이 대진성주 방면 관계자들로 교체됐고 이사장과 그의 사돈 1인까지 교체되면 “실질적인 경영권을 모두 넘겨주게 되는 전형적인 사립학교 경영권 매매에 해당한다”며, “이미 약 380억 원의 양도계약이 이뤄졌고, 70억 원의 계약금과 액수를 알 수 없는 중도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학법인이나 이사장이 법인의 임원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고 그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가는 일들은 사립학교의 공공성을 훼손시키는 일이며, 설립이사들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타종교인들을 이사로 선임한 결의는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사학재단 뒷거래 사학매매의 근절을 위한 사학법을 즉각 개정해줄 것”을 국회에 요구했다.
이어 대순진리회 피해자 가족 대표가 나와서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는 가족 중 하나가 대순진리회 측에 포섭돼서 여러 가지 피해를 당한 사실을 증언하며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말도록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비대위의 대표들이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안양대 조동현 총학생회장은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면 교내집회를 열 것이고 학우들의 서명을 받아서 이사장에게 제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작년 총신대의 경우처럼 수업거부나 점거 같은 단체행동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안양대 문제는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학과 외에 다른 일반과 학생들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안양대는 작년의 총신대와 비슷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