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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1.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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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종 원장.jpg
 
사람들은 신정이나 구정이 되면 단순히 새 달력을 사용하는 시기라는 의미 이상의 느낌을 가진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다짐을 한다. 그리스도인들이라 해서 다른 무엇이 있을까? 또는 특별히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까?


오늘날 한국교회는 거의 대부분 1231일 늦은 밤에 모여 새해 0시를 예배를 드리면서 보내는 송구영신(送舊迎新) 예배를 드리거나 11일 오전에 모여 신정예배를 드린다. 성경에도 없고 서양교회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교회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해가는 것 같다.


어떤 교회들은 신년을 맞아 한 주간 또는 몇 주간 새해맞이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기도 한다. 역사와 시간의 주인되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새해를 맞아 예배를 드리면서 감사와 헌신과 신앙고백을 드리는 기회를 가지는 일은 성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의미가 있는 교회문화라고 보겠다.


한편 성경의 교훈에 따르면, 세상에서 말하는 새해/신년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본래 성도의 모든 시간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My times are in your hands,” NIV).


해 아래에 새 것이 없다”(전도서 1:9). 그러므로 설날이 되었다 해서 영적으로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자칫 세속적인 세계관을 따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성도들은 항상 기뻐하고범사에 감사하는”(데살로니가전서 5:16, 18) 자세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고린도후서 4:16) 삶과 재림하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종말론적인 삶(베드로후서 3:8~14)을 살아가는 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세상풍조는 변하고 국내와 국제의 정세도 늘 변화하지만 우리의 주 예수께서는 만유와 만민의 주님이 되시므로(고린도전서 3:21~22)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고 민족과 세계복음화라는 지상목표를 추구하는 데(마태복음 6:33; 28:18~20)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설 연휴 기간에 그리스도인들도 마음이 들뜨거나 풀어져서 TV 앞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기 쉽다. 신앙서적들을 읽거나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 기회로 삼는 이들은 영성형성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CCC나 기독실업인회 같은 단체에서는 원단금식기도회를 가진다. 어떤 작은 교회는 해마다 설 연휴 때 교인의 절반 정도가 네팔에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온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사랑으로 섬기는 기독청년들의 활동도 있다. 설에 할 수 있는 참 아름답고 선한 일들이다.


설날에 남녀노소가 설빔을 하고 부모 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드리는 오랜 전통이 있었으나, 급속한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에는 설 명절 문화는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미리 성묘도 하고 고향에 다녀온 후 설 연휴 기간에 가족이 함께 놀이동산에 가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설 기간에나 그 이전에나 고향의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리며 용돈을 드리는 일은 꼭 지켜나가야 할 미풍양속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예절을 등한히 하는 것은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며 전도 길을 막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특히 사이비이단 교주들이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일을 무시하라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는데, 경계해야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을 구원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존중할 행동이 필요가 있다(고린도전서 9:19~23).


믿지 않는 부모 형제가 설 명절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 경우, 믿음을 핑계로 찾아가지 않는 예가 있는데 본이 되지 않는다. 돌아가신 조상에게 절하는 행위는 해선 안 되겠으나, 음식 준비하는데 비용도 부담하고 돕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평소에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공경해드려야 할 것이며, 어려운 형제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때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전 칼빈대 신대원장, 현 영목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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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사랑으로 명절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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