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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서 우생학 토론

“생명공학으로 인간은 신이 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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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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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박사)의 월례포럼이 「우생학에 대한 기독교윤리적 성찰」이란 주제로 14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이영엽목사(학술원 이사장)의 인도로 시작된 경건회에서는 이상직목사(호서대 명예교수)가 다니엘 3:13∼18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고, 김신희선교사(찬양사역자, 영성학수사과정 5기)가 특송을 했다.


개회사에서 김영한박사는 “우생학(優生學, eugenics)이란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상이으로 열등한 유전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우생학의 기본 전제는 각종 차별을 합리화하는 근거가 되었다”며, “독일 우생학을 앞세운 나치 정권의 경우 가장 먼저 환자들과 신체장애인 및 정신장애인을 탄압했으며 이후 장애인과 성소수자, 유태인 등을 학살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간은 유전공학을 창조주께서 뜻하신 생명 존엄과 생명 질서에 순종하면서 사용해야 하고, 생명공학 기술은 인간 개인의 존엄성 회복과 생태계의 보존 그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의 질서에 순응하도록 조화와 균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광연박사(숭실대)가 「신체개량 기술에 관한 신학적 성찰. 개량주의 우생학과 신놀이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김박사는 “생명공학 시대에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변형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서적인 관점에서 유전공학 기술은 인간이 하나님의 지위에 있는 바벨탑의 꼭대기에 오르려고 한다. 인간은 생명의 시작이나 끝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고, 신적인 전능성의 역할인 행위의 결과나 과정을 통제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실존은 생명공학시대에 더 이상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다. 김박사는 “복제기술,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편집, 면역력 강화제, 인지기능 향상 기술, 노화 억제제, 수명연장과 관련한 인체냉동 보존술, 로봇기술로 인한 인체장기 등 많은 기술이 속속히 선보이고 있다”며, “생명공학 기술로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데우스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박사는 “생명공학 시대에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의 생명이 연장되고 죽음을 초월하는 영원히 살 수 있는 호모 데우스가 되어간다면 우리는 신의 존재를 거부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술로 인간 생명이 연장되고 무한히 살 수 있는 불로초(不老草)를 인류가 가지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신이 배제된 실존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조용히 영생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침묵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김박사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박사는 “생물학적으로 영원히 살고 싶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리스도와 함께 영생하는 삶을 살 것인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원교수(총신대)가 논평을 했다. 이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가진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놀라운 연산과 추론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생명체는 아니다”며, “인간은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생명으로서 영혼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작품이며 더욱이 그 안에는 영혼이 없다”고 말했다. 또 “생명공학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하여 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 해도 그 생명은 현세의 생명과 동일한 생명의 연장일 뿐이며, 현재 우리의 불완전한 몸과 우리의 죄악에 물들어 있는 마음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학술4.jpg▲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에서 김광연박사가 우생학과 신 놀이에 대해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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