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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학생들 교내 항의집회 열어

“요구 관철될 때까지 점거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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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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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90417_163534042.jpg▲ 안양대 학생 100여 명이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매각 반대, 이사장은 물러나라!” 

벚꽃이 흩날리는 안양대학교의 운동장은 분노에 찬 학생들의 구호소리로 가득했다. 17100여명의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집회를 갖고 학생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해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른바 안양대 사태가 시작된 이래 첫 학생들만의 교내 시위였다.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이 학교 김광태 재단이사장이 왕현호 학생회장을 고소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박유빈학생(화장품발명디자인과 3)은 자유발언을 통해 명색이 학교경영의 최고책임자라는 재단이사장이 아무 힘없는 학생을 고소하고 3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공포심을 일으켜 학생들의 투쟁의지를 없애려는 의도라며, “이에 맞서 우리 학생들은 흔들림 없이 단결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당차게 외쳤다.


고소를 당한 왕현호 학생회장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총장과의 면담결과를 공개했다. 왕학생회장은 총장님은 교육자로서 학생이 고소당하는 사태는 매우 가슴 아픈 것으로 이사장을 만나면 고소를 취하하라고 반드시 설득할 것이라고 말씀했다. 또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며 가능한 요구를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해서 총장실에 대한 점거는 일단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매각반대, 이사장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교에서 질서정연하게 시위를 벌였고, 후에 해산했다.

KakaoTalk_20190417_163532269.jpg▲ 왕현호 학생회장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외쳤다.
 
반대운동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왕현호 학생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승이라고 불리는 분이 학생을 고소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고 처음에는 약간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나쁜 일도 아니고 정의로운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기에 지금은 아무 두려움이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점거가 진행됐다. 처음에 법인사무국, 총무과에 공문을 보내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기에 점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총무처장실까지 점거한 상태이다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TF48 부대표 남윤기학생은 학교의 불법적인 매각추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서 현재 안양대 학생 전체의 과반을 넘겼다. 앞으로 좀 더 서명을 받아 감사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교육부와 사법당국에 제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지만 가능한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190417_163530895.jpg▲ 학생들은 현재 총무과를 점거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도 학교측의 처사에 분통을 터트렸다. 러시아어과 4학년 이은호학생은 신학계열 학생은 아니지만 종교를 떠나 안양대가 중원대와 합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의 경영진이 이런 학생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태 이사장측과의 통화는 되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어떤 입장인지는 추정해볼 수 있다. 학교의 상황을 비교적 잘 아는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지금 이사장은 외부세력이 학생들을 선동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한 경고차원에서 학생대표와 교수들을 고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대화의 여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40년 전에 당시 대한신학교가 매각되는 것을 온몸으로 반대했었는데, 후배들이 똑같은 아픔을 겪게 되어 그저 참담할 뿐이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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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에게 고소를 당한 채 계속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강경림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짤막하게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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