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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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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9-04-25 오후 12.20.35.png▲ 이흥훈목사
 
11-1.jpg▲ 여명학교에서 공부하는 탈북청소년들이 부활과 희망을 향해 뛰어오르고 있다.
 
탈북과정서 많은 청소년들 트라우마 겪어 이를 치유하는 교육
통일 후 북한지역에 적용할 ‘치유·소통·화합의 학교모델’ 준비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여명학교(교장=이흥훈목사·사진)는 북한이탈청소년들과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대안학교이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에 정식으로 인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약 200여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교장과 교감을 포함해 총 13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는 초교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장 이흥훈목사는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두세 번의 국경을 넘어 자유대한민국의 여명학교에서 교육받게 된 것은 기적이자 어떤 의미에서 기독교의 부활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여명학교는 이런 학생들의 미래를 기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과거에 배운 것이 다르고 상처도 크지만, 과거를 극복하고, 책임 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여명학교의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여명학교의 배경은 1990년 중반에 시작된 북한의 ‘고난의 대행군’과 관련된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넘었다. 그 숫자는 점점 늘어 2000년 초반부터는 매년 천명가까이 됐다. 이런 탈북자의 70% 정도가 함경북도 주민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몇몇 뜻 있는 한국의 교회가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교장은 “늘어나는 탈북자들을 보며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학교를 세워서 탈북 청소년들을 잘 교육해서 통일의 인재로 삼자는 생각이 확산됐다.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목사의 주도로 23개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2004년 4월에 사단법인 여명이사회가 개최됐고, 같은 해 6월에 여명학교가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낙성대 인근의 건물에서 23명의 학생과 함께 ‘무인가 학교’로 시작했다. 그러다 2008년에 높은뜻숭의교회의 후원으루 지금의 남사 자락으로 교사를 이전했다. 2019년에는 서울시에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하는 인가를 받았다.

탈북과정에서 탈북자들은 대개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게 된다고 한다. 기독교단체가 여러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기서 자연스럽게 교회와 복음의 영향을 받는다. 이교장은 “탈북 자체가 죽음을 각오하는 과정이다. 일종의 한계상황이고 여기서 막연하지만 어떤 절대자를 찾게 되고, 나중에 사역자들을 통해 예수를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탈북 청소년들에게 탈북은 죽음의 경함이고, 한국에서의 정착은 부활의 경험이다. 

여명학교는 입학할 때 동의를 받고 학교에서 예배와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교장은 “여명학교 학생들은 내면적으로 상처가 있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마음의 상처는 신앙을 가질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회복된다. 우리학교의 교육은 단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신앙의 행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여명학교는 장차 통일 한국을 내다보며 북한학교 교육의 모델이 되고 교육을 통해 통일 한국의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교장은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이번에 학교를 이전해야 하는데 여기에 큰 경비가 소요된다”며,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우리학교에 더 많은 후원자가 생기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쪽의 교회들은 북쪽의 교회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들은 대개 북에서 넘어온 분들이 세운 교회들이다. 이제 여명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것은 그 빚을 갚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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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일꾼 키우는 대안학교로 성장” 탈북청소년 위한 전문교육기관 여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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