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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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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png▲ 최종인목사
 
노인 심리적 안정에 부정적 영향 끼치는 차별 유의해야
노인의 인격과 품위, 공적 기리고 서로 보듬는 교회 희망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을 늘었으나 출산율의 감소로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노인에 대한 의식이나 가치관의 변화를 동반하지 못한 채 노인의 지위를 약화시키거나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가족에 의해 부양되었던 노인들이 핵가족화, 가족 분열, 자녀 수의 감소로 혼자 남아 지내면서 정서적 교류의 단절이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사회적 분위기 역시 경제적 위기와 맞물려 노인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편견을 갖고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차별이란 노인개인이나 노인집단을 대상으로 노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우하고 노인이 원하지 않는 형태의 부적절한 행위를 가하는 일련의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노인차별은 개인적 관계나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소외되는 경험과 노인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게 하며 결국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차별경험은 노인의 자아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노인의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차별은 사회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활동하지 않는 은퇴자라 해서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제외된다든지, 정보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일부는 원로들 때문에 교회가 힘들다고 하지만, 반대로 원로들은 자신들이 소외됨을 여러 부분에서 감지하고 서운함을 갖게 된다. 대학에서 은퇴하고 집에 머무는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로, 학교를 은퇴하고 밥을 먹자고 초청하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서운해 한다. 과거에 사회와 소속 집단의 발전을 위해 힘겹게 일했음에도 이제는 짐스러운 존재로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노인차별은 대단한 냉대나 학대가 아닐지라도 소소한 부분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주위 사람들과의 연락도 단절되어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다른 성도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함께 신앙했던 후배들도 가끔씩 전화통화만 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되는 노인들은 무료하고 적적함을 느끼게 된다. 어쩌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어 조심스럽게 한 두 마디 던지게 되면, 공연한 노인의 기우라든지, 쓸데없다는 이유로 쉽게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사람들로부터 회피당하거나 교회의 짐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역대하 10장에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왕이 된 후 주변 사람들이 찾아와 조언을 했다. 과거 왕의 부친이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니 이제는 고역이나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르호보암은 삼일의 기한을 약속하고 찾아온 이들을 돌려보냈다. 르호보암은 부친 솔로몬 왕을 섬겼던 노인들을 불러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인들의 충고를 버리고 자기 또래의 어린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만다.

노인들의 충고를 무시하는 것은 노인차별이다. 노인들을 지식수준이 낮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노인차별이다.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노인차별이다. 노인이라고 어린아이들처럼 여겨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도 노인차별이다. 노인들이 경험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노인차별은 일어나고 있다. 가정뿐 아니라 지역, 직장, 정부기관이나 의료시설,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도 노인차별은 나타난다. 특히 가정의 달에 노인들의 인격과 품위, 공적들을 새기고 노인차별을 배격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commission@naver.com) 
/평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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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노인15] 노인차별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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