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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으로 돌아가자

김연준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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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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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 안에 살면서도 자연을 초월하여 그것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통제하고 이용한다. 이용하기 위하여는 인간이 만든 도구로 자연을 인공화해야 한다. 인공적인 기술 문명이 발달될수록 인간은 자연에서 멀어진다. 생활의 편리와 번영을 위하여 현대 기술적인 도시를 건설하고 거기에 집결한다. 도시화가 바로 그것이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자연은 자취를 감춘다. 흙은 시멘트의 굳은 껍질속에 눌려 버리고 나무나 풀은 뿌리째 뽑혀 나가고 그 자리에 건물이 서고, 푸른 언덕은 불도저 앞에 허물어져서 대단위 주택 단지가 세워지게된다. 도시 속에서 자연이 저절로 사라져 간다.

인간이 자연에 굴복해서도 안 되지만, 인간이 자연을 학대하고 그 아름다움을 빼앗고 황폐하게 하는 폭군 노릇을 해서도 안 된다. 인간은 자연을 보호하고 그것이 본연의 생태를 간직하면서 인간 생활과 협동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을 보면 자연이 얼마나 학대받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도시화의 급속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간은 도시 속에서 자연의 천연성을 잃고 비인간화의 구렁 속에 던져질 것이다. 탐욕과 살벌한 경쟁 의식과 부정과 부패가 갈수록 인간성을 먹어 들어갈 것이다. 이른바 선진 국가 사회에서 청년들이 기성 세대에 거의 상상할 수 없는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주로 기성 사회의 지나친 인공적·비자연적인 생활 양태에 싫증을 느낀 까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생활 구조 속에서 이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새로운 생활 기류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도시의 심각한 공해 문제도 이런 전원화 운동에 한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전원의 아름다움과 그 건전성, 천연성이 새로운 생활 가치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의 농공 병행 정책과 아울러 전원화의 생태학적 평가도 실행되어야 한다.

전원화 운동을 위하여는 도시와 농촌의 경제권을 일원화해야 하겠지만 우선 교통의 편의와 문화의 교류, 그리고 보건 위생 시설의 개선 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시책이 실현되기까지는 전원에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는 체념 상태에 머물러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우선 도시와 농촌의 생태를 비교하여 전원의 가치를 드높이는 운동부터 장기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복잡하고 긴장된 도시 생활이 인간에게 미치는 노이로제 증상의 급증과 농촌의 자유롭고 유장한 삶, 도시의 각박하고 답답한 공가과 농촌의 시원스럽고 넓은 공간감, 맑은 공기와 자연 그대로의 산하 등등을 소개하여 도시인의 전원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하겠다.
/본지 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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