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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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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텍스트가 세 개 있다.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이다. 앞의 두 개는 구체적으로 그 문구가 성경에 있다.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텍스트가 십계명이고, 신약에서는 주기도문이다. 사도신경은 그 문구 자체가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 역사에서 오랜 기간 형성된 신앙의 요체를 담은 글이다. 전통적으로 신학의 내용은 이 세 가지를 해설하는 것이었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나 루터의 대교리 문답의 기본구조는 이 세 가지에 관한설명이다.


사도신경에서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제대로 순종하지 못하는 중요한 문장이 있다.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적인 집단이나 모임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공적 기관이다. 공교회를 오랜 기독교 전통으로 말하면 구체적인 내용이 네 가지인데, “거룩하고, 사도적인, 하나의, 보편적 교회. 한국 땅에 있는 모든 교회는 전부 합쳐서 하나님께서 자기 피로 값 주고 사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지구상의 모든 교회가 하나의 공교회다. 시간적으로 창세 이후로 존재했던, 하나님을 믿는 모든 교회가 하나의 공교회다.


거룩한 공교회를 종교개혁의 시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되는 곳에 참된 교회가 있다. 종교개혁 이후의 기독교 교회가 교리와 역사 문화적 상황에 따라서 분파되었지만 오늘날의 교회들은 다시금 하나인 것을 확인하며 연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현실적으로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 덕분인 점이 적지 않다. 시장말로 각개약진방식으로 저마다 자기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켜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것을 넘어서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 사도신경으로 우리 신앙을 고백하면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다시금 깊이 인식해야 한다.

거룩한 공교회가 교회 내적인 상황을 우선 표현하는 것이라면, 이 표현 안에 포함된 것이면서 교회 외적인 상황을 말하는 표현이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이다. 교회는 세상과 떨어져서 섬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교회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에 이 점이 아주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 교회는 세상에서 부르심을 받아서 삼위일체 하나님 앞에 모인 공동체이며, 하나님 품에서 새 사람으로 양육되는 공동체이며, 다시 세상으로 파송받은 공동체이다. 교회는 철저하게 역사와 사회 속에 존재한다. 그곳이 교회가 존재하는 현주소이다.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의 네 가지에 헌신하는 것이 된다. 첫째가 인도적 인륜도덕, 둘째가 생태적 환경윤리, 셋째가 법치의 민주주의, 넷째가 상생의 시장경제이다. 교회가 사회 안에서 이 네 가지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회의 사회적 기능을 잃고 말 것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이 네 가지를 축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나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습니다.”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교회 내적으로는 모든 개 교회들과 교단들의 거룩한 연대를 말하며, 교회 외적으로는 세상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변화되는 일에 동참하며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다시금 성경적인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길지 않다. 10년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5년에서 8년이 한국 교회의 골든타임일 것이다. 다시금 온몸으로 고백하자. “우리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습니다!”


지형은(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남북나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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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공교회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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