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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도시선집 '가벼운 걸음' 화제

“삶에 대한 사유, 잠언적 일깨움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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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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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å.jpg▲ 박이도의 시선집 〈가벼운 걸음〉은 시인과 함께 시로 나누는 진솔하고 원숙한 삶의 대화를 열어준다

 ‘침묵’과 ‘평화’, ‘시간’을 주제로 일상과 자연 속에서의 자아성찰
‘인생의 이정표’와 ‘존재의미’ 찾는 청춘에게 보낸 시인의 편지

13박이도.png▲ “나는 영감처럼 와닿는 언어보다, 때로 길가에서 주운 언어를 맞추어 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하는 박이도시인
 

“이제야 내 뒷모습이 보이는구나/새벽안개 밭으로/사라지는 모습/너무나 가벼운 걸음이네/그림자마저 따돌리고/어디로 가는 걸까”

도서출판 좥시간의 숲좦에서 출판한 박이도시선집 〈가벼운 걸음〉에 수록된 좥어느 인생좦이란 제목의 시이다.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회한과 달관한 심상을 형상화했다. 인생을 사유할 수 있도록 일깨워 준다. 이러한 것은 좥일몰좦이란 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시점에서 하직할까/어느 지점에서 굴러 떨어질까//지금 해는 내 기대를 뿌리치고/고독의 손수건을 흔들며 사라진다//외로움, 두려움, 침묵/죽음의 블랙홀“

좥어느 인생좦이란 시처럼 잠언적인 일깨움을 주고 있다. 죽음에 대한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오늘의 모두가 죽음의 날에 지닐 수 있는 심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선집에는 1969년에 출판된 첫 시집인 〈회상의 숲〉을 비롯한 16권의 시집에서 90여편을 선정해 수록한 것이다. 이 시선집에는 연작시를 중심으로 ‘침묵 ·평화 ·시간’이라는 세 주제를 담고 있다. 시인은 소외와 절망에 빠져들고 때로는 희열하고 비감하기도 하는 우리의 감성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시인이 이성과 감성의 기저에서 존재와 삶을 향해 던지는 화두 속에서 인간의 사랑과 희망, 생명, 자유를 발견하고 경험한다. 특히 존재와 삶에 대한 사유와 탐구의 조화, 그의 시의 공간은 나와 사물과의 관계의 성찰 속에서 나의 존재론적 의미를 순수시의 시세계로 보여 준다.

이러한 이 시선집은 영혼의 자유 의지가 닿는 곳. 이성의 깊이에서 태어난 시어들은 생명이 되어 시 속에서 호흡한다. 그러기 때문에 ‘침묵 ·평화 ·시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시로 일상과 자연 속에서 자아를 바라보게 한다. 또한 시인과 함께 나누는 진솔하고 원숙한 삶의 대화를 열어 준다. 인생의 이정표를 찾고 존재의미를 찾아가는 청춘에게 보내는 시인의 편지이다.

박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내 영혼의 자유 의지가 사붓이 찾아가는 곳, 그곳에 시의 정원이 있었다.”면서, “계절이 바뀌고 센 비바람도 지나가고 해와 달이 숨바꼭질하는 세월의 기록이 된 시편들, 특히 연작시의 주제가 된 것들을 모아 보았다.”고 밝혔다. 또한 “홀로 희열하고 비감하는 감성 혹은 소외와 절망의 늪에 빠져드는 이성의 깊이에서 태어난 어휘들이 서로 짝을 짓고 생명을 이어준, 나의 시들이다.”고 덧붙혔다.

시인은 평북 선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창조문예〉 주간을 맡고 있다. 1959년 자유신문에 좥음성좦이,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좥황제와 나좦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회상의 숲〉, 〈바람의 손끝이 되어〉, 〈안개주의보〉, 〈어느 인생〉, 〈데자뷔〉 등 열여섯 권의 시집, 〈빛의 형상〉, 〈순결을 위하여〉 등 다섯 권의 시선집을 펴냈다. 〈신춘시〉와 〈사계〉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편운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 문덕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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