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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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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 김재준박사와 함석헌선생을 주로 연구하며 다수의 저작을 발표하고, 대학 강단에서는 학생들을 평생 가르쳐왔던 한신대 김경재명예교수(사진)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근래 서양 신학자 폴 틸리히에 관한 저서 〈틸리히 신학 되새김〉을 출간하기도 했던 김교수는 “틸리히는 신학의 임무를 기독교의 영원한 메시지를 매 시대마다 그 시대의 언어와 정신으로 새롭게 해석해 주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해석과도 통하는 것이다”며, “중재라고 하는 것도 기독교가 그동안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았던, 이성·신앙, 지성·믿음, 개인·사회, 현세·내세, 이런 일체의 이항 대립적인 구조들을 해석학적인 순환 원리에 의해 종합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틸리히에게서 배운 깨달음에 대해 김교수는 “틸리히에 의하면 사회주의의 뿌리가 구약의 예언자 사상 속에 있다. 사회주의 운동은 성서가 말하는 예언자 정신의 세속적 표현이라는 것이다”며, “사회주의가 공의로움과 평등을 주장할 때, 그것은 약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것을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구약의 정신을 공유한다. 예언자의 말에 대한 정치철학적, 정치사회학적 표현이 사회주의 운동임을 틸리히는 갈파했다. 이것이 내 머리 속에 들어왔던 것이다. 백번 이해가 갔다. 그렇게 이해해야 옳다”고 피력했다.

한편 2016년 예장 통합측이 장공 김재준박사의 제명을 철회했던 101회 총회를 회상하며 김교수는 “한국개신교회 장로교의 역사 속에서 의미 깊은 일이었다. 당시 예장 통합 총회장이었던 이성희목사를 위시한 임원진들의 큰 결단이 있었고, 그 사건 자체가 역사적이었다”며, “개신교는 그동안 분열로 점철된 역사를 이어왔는데 그 와중에 예장통합 총회에서 과거 사건인 제명을 철회하는 아름다운 일을 행한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후학들에게 김교수는 “나는 비전과 꿈이 있었고, 신앙적으로 말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신학을 했다. 신학을 밥벌이 하려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고전을 이해하려하거나 한 신학자와 전체적으로 깊이 씨름하려고 하는 정열이나 야망이 부족한 것 같다. 20세기 거성들과 깊은 씨름을 해라. 그러면 신학을 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용기도 얻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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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히통해 예언자의 정신 배웠다” ─ 한신대학교 김경재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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