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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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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편인 김철환목사는 이번 무더운 여름 동안에 두 차례에 걸쳐 지방을 다녀왔다. 이유인즉 지난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 훈련원과 협약식을 맺고 7월 초에 루터대학교에서 스데반 돌봄사역 지도자 강습회를 2박 3일간 진행했기 때문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예장 통합측 교단에 속한 목회자와 평신도, 사모 등 30여 명이 참석하며 이웃돌봄을 위한 사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습회 당시 특별히 여수에서 올라와 교육에 함께한 배용주목사는 반가움을 표현하시며 우리 내외를 1박 2일로 초대해 몇 년 만에 여수를 방문했다. 방문을 위해 배목사는 여수 근처 순천에서 시무하고 있는 예장 통합측 훈련원 운영위원장이셨던 안정순목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며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수를 방문한 지 십오 년의 세월이 지나고 다시금 찾아가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교제 가운데 서울베델국제교회를 섬길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철환목사의 목회사역을 도우며 있었던 일을 회고했었는데 미국인 노총각목사와 외국에서 오시는 손님 접대 등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때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서울의 큰 장로교회를 섬기는 권사 한 분과 동행했다.

 이 권사는 TV를 시청하다 홈쇼핑에 나온 네 가지색으로 된 치마 바지를 보고 나를 위해서 주문해 놓고 선물로 주고 싶다며 전화를 했다. 이에 직접 권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근에 했던 강습회로 주제가 바뀌고 여수를 가게 되었다고 하니 사촌 여동생과 설악산으로 피서를 가고자 했으나 생각을 바꾸고 결례인 줄 알지만 본인도 여수로 함께 가고 싶다고 제안을 해 김철환목사와 의논을 통해 두 주간에 걸쳐 이웃돌봄사역을 위해 땅 밟기를 하며 지방을 다녀왔다.

 당시 이 권사는 러시아 대사관 주관으로 삼일절 행사에 초청받아 모스크바 국립박물관 동양관에서 한 달간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왔는데 큰 행사 후에 오는 증후군으로 조금 기분이 가라앉은 감이 들었다고 했다. 권사의 가족 중 84세가 된 올케언니가 있는데 치매가 와서 부산에 있는 요양원에서 쉬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부터 올케언니에게 전도를 했는데 올케언니가 잘나가던 시절에는 복음을 거부하더니 최근에 작은아들과 방문했을 때는 복음을 받아들이신 것을 깨달았다며 올케언니의 굴곡이 심했던 긴 인생 여정을 보며 인생 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무상함 가운데 살아 계신 하나님께 의존하며 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번 강습회에 특별히 부산에서 세 분이나 참석했다는 말을 전하자 권사는 “땅 밟기를 하자. 만나는 모든 목사님들의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권사와 함께 먼저 여수와 순천, 군산까지 땅 밟기를 하며 다녀 왔고 그다음 주에 내외와 권사는 청도에서 하룻밤을 묵고 부산 가서 요양원에 계신 올케언니 세례식을 진행했다. 세례식에서는 김목사가 동석한 며느리와 따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은혜를 베풀었다. 그리고 목사님과 권사님께서 교대로 운전하며 부산에 계신 목사님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며 이 무더위에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고 왔다.

 아직도 정이 많고 사랑이 깊은 여수와 순천에 계신 두 목사님께서 우리 내외와 권사를 만나 나그네 돌봄으로 베풀어 주셨고 또 순천에 계신 지도자 되신 문영찬목사는 순천만 투어와 더불어 아침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일찍이 순천 교계의 지도자로 있는 전성만목사의 교회도 짧게 방문하고 올라오는 길에 군산 교계의 지도자셨던 문승식목사 내외를 만날 때 동행한 권사가 그렇게 바라던 식사 대접을 할 수 있었다. 권사님은 목사님께 대접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하며 당황해 했다. 이것이 바로 사랑나눔을 통한 이웃과의 정이 아닌가 싶다. 
/스데반돌봄사역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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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 무더위 여름,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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