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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정교회서 혐오발언 조사

혐오 발언한 주교에 징계조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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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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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의 정교회 고위 성직자가 지난 4일 동성애 혐오발언으로 ‘헤이트 스피치’규제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대화를 통한 영적 만남」이란 주제로 주교와 교인들이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네오피토스주교는 “동성애가 일반적으로 부모에서 아이에게 전달되는 문제이다”며, “아이의 부모가 자연스럽지 못한 성적 행위에 빠지면 생긴다”고 말하며 임신한 여성의 부적절한 성행위를 통해 동성애가 생겨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성애 남성은 ‘독특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고 발언했다.

문제의 발언들이 퍼지자 키프로스 정부는 바로 “키프로스인들의 존엄과 평등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비난했으며, 현지 동성애 인권 보호단체도 네오피토스주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촉구했다.

코스타스 가브리엘리데스대통령 자문위원도 “성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주교의 발언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문제의 발언이 성 소수자들의 부모와 특히 이들의 어머니를 모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네오피토스주교는 현지 매체에 “교회의 입장과 성인들의 입장에 따라 의견을 표현한 것이다”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네오피토스주교의 수사를 의뢰한 코스타스 클레리데스법무장관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성직자들의 동성애 혐오 발언 사례가 보고됐지만, 경찰 수사에 이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지난 1998년 유럽연합회원국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동성애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혐오 발언 금지법이 발효된 이후에도 4년간 동성애 혐오나 성전환자 혐오 발언을 처벌하는 법적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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