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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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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추가.jpg▲ 빛마을교회에서 청년들과 아이들이 함께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시골 고령화 사회에도 불구 농촌 청년마을공동체 형성
“교회서 훈련받던 아이들 따라 부모들이 함께 이주한다”

18이희진.jpg▲ 이희진목사
 
작은 시골마을에 개척 10년차, 혈혈단신 홀로 시작하여 이제 전교인이 20명 남짓한 빛마을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는 이희진목사(사진)는 농촌교회 개척자로서는 특이하게 청년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목사의 목회는 한국의 도시화율이 90%에 육박하고 농어촌 고령화가 심화된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다. 특히 빛마을교회에서는 신학생 11명과 일반청년들, 어린이들도 함께 생활하며 훈련받는다.

이희진목사는 “처음부터 공동체 생활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예수님께 나의 전부를 드리려 노력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나에게 맡겨주신 영혼들을 위하여 24시간 내어주는 삶을 살고자 기도와 말씀과 개별 영적상담으로 교인들을 섬긴다. 청년들 가운데 실재적인 영적훈련에 대한 열망을 가진 이들이 하나둘 연결되어 함께 예배하다보니 어느새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빛마을교회는 예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우리도 마땅히 예수님의 그 사랑으로 우리 이웃과 다른 생명들을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기초하여 세워졌다. 그래서 빛마을교회는 늘 하나님 중심, 예수님 중심으로 움직인다.

“일반교회에서는 시도해볼 수 없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주일에 전교인이 함께 군부대로 찾아가 공연예배를 드린다거나 또는 주중에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다함께 움직여 전도한다”

농사에 일자무식인 도시청년들은 5년간 망하면서도 굳이 유기농을 고집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훈련받다가 다시 파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아이들을 따라 빛마을로 귀촌하고 있다.

“세상은 청년들에게 취직을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몰아넣고, 신학생들조차도 생계문제를 고민 1순위로 만들었지만 빛마을은 복음을 곧이곧대로 믿고 살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담임자를 비롯한 청년들은 함께 맨땅에 헤딩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먼저 선택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책임져주시는 분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처음 5~6년간은 한 달 공동 생활비 6만 원씩도 내기 버거웠던 천둥벌거숭이들이었지만 늘 굶기지 않고 때에 따라 넘치게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믿음이 성장했다”

이제 8~9년차 되어서는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각자 국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도시청년시골파견제 팀과 청년창업농으로서 국가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지역을 살리고 농촌을 살릴 인재로 육성되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도 선교에 필요할 때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은 교회가 철도부지로 강제 수용되어 철거된 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절망치 않고 하나님을 따라갔더니 물질이 따라오고, 정책이 따라왔다. 그리고 존귀한 자리에 세워 가신다”

빛마을은 누구나 환대하는 공동체이다. 그가 어떤 상황과 문제 속에 있던지 그를 고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믿기에 서로 헌신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전하여주기를 힘쓴다. 심지어 신천지도 대환영이다. 교회를 망가뜨리는 이단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속의 사랑 없음과 진리를 살아내지 못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빛마을교회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음 좋겠다.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갔음 좋겠다. 예수의 마음을 품으면 공동체 및 교회가 변화될 것이라 믿는다”

마치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급격히 타락한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사막으로 찾아들어가 ‘장작 말리기’를 했던 사막의 교부들처럼 언제라도 하나님사랑의 불이 붙을 수 있도록 절제와 경건의 삶을 살고자 힘쓰는 자발적 광야의 훈련이 이 시대를 이기는 길이라고 고백하는 청년들,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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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 개척 후 청년사역에 집중 - 빛마을교회 이희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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