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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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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세계보건기구총회에서 ‘게임중독’을 공식질병으로 분류하는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연일 이에 반발하는 기사와 논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은 레저와 같이 즐기는 문화일 뿐이지 중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반박들을 보고 있자면 이상한 생각이 든다. WHO에서는 게임=중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WHO는 게임중독을 Gaming disorder, 게임사용장애라는 용어로 질병코드를 부여한 것이다. 즉, 게임 자체가 중독이므로 게임이 나쁘다는 가치판단을 넣은 것이 아니라 단지 게임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게임을 사용하는 패턴이 ‘병적’이고 ‘중독적’인 경우 이는 질병으로 판단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회사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전한 게임문화 발전에도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하나 짚고 가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큰 게임회사들이 제작하는 게임들이 이익을 위해 사행성 및 높은 중독적 특징을 가진 게임들을 출시하며 오히려 게임 유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레저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게임의 내용들과 특성들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부모와 교사된 우리는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게임뿐 아니라 손안에서 우리와 아이들의 눈과 귀를 끊임없이 사로잡고 휘두르는 스마트폰 안의 환경도 마찬가지이다.

2009년 EBS 아이의 사생활 팀에서는 전남대 심리학과와 함께 남자 대학생 12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자연다큐멘터리와 보통의 음란물, 그리고 폭력적 음란물 등을 15분 동안 보여주었다. 영상을 본 후 대학생들은 다트던지기를 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공격성 측정 방법 중 하나로 다트판 위에 붙여놓은 사물 표적과 사람 표적에 다트를 던지는 빈도를 따져보는 것이다. 실험결과 다큐멘터리 그룹은 평균 0.3회를 던졌는데 폭력적 음란물 그룹은 2.4회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보통 음란물 그룹은 1.4회). 단지 15분 동안의 영상물 노출로 8배나 높은 공격성을 보인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며 ‘보는 것’은 범람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자신들을 지킬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무시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완전하지는 않지만 연령등급은 최소한의 가이드이자 안전장치이다. 그러나 이것은 쉽게 무시된다. 부모들은 적어도 미성년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고 있고, 얼마나 보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눈이 몸의 등불이라고 말씀하셨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만일 네 눈이 밝으면 네 온몸이 밝을 것이다. 그러나 네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마태복음 6장 22~23절) 이는 우리의 눈이 우리의 영과 혼, 육에 얼마나 중요한 통로인지 말씀하시는 것이다. 보는 것의 영향력은 서서히 우리의 뇌로 들어와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태도와 행동을 만든다. 성경은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마음에서 생명의 근원이 나오기 때문이다.(잠언 4장 23절)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를 만나는 장소가 마음이다. 이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보는 것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다(로마서 10장 17절). 아이들이 예수를 만나기를 원하는가? 먼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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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 보는 것이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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