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6.12 15:0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최종인목사.png
 
우울증 겪는 노년기 여성 정신건강에 교회가 앞장서야
여성노인 돌봄 사역위해 헌신하는 신앙 공동체가 필요

우리나라 빈곤층의 주요 대상자 중 하나는 노인집단이다. 노령화될수록 그 빈곤의 정도는 가중되고 있다. 특히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이나 젊은 여성 세대보다 더 빈곤하며, 이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일반화된 문제이다. 여성 노인들에게 빈곤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 살아오면서 소득과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무임금 가사노동에 종사한 탓이기도 하다. 남성이 없는 여성 세대주 가구나 여성 노인의 경우 소득단절을 의미하며 곧 빈곤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대다수 여성 노인들은 결혼 후 가정에서 전업주부로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남편과의 사별 이후에는 자신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과 달리 유병률도 높다. 노인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병률이 높지만, 특히 여성 노인은 남성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질환을 갖는 경우가 많다. 자녀 출산와 육아, 가사노동으로 인해 여성 특유의 건강상 문제를 지니게 되고, 그동안 가정 안에서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강문제에 소홀해 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노인성 치매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 이상 많다고 통계가 나온다. 여성 노인들의 심리적 고독과 우울증 문제도 심각한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 노인들의 경우 우울증은 건강의 약화, 자녀들의 출가, 배우자나 친족들과의 사별, 사회나 가족으로부터의 고립 등으로 깊어진다. 이렇게 여성 노인들은 고령화될수록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만족도가 떨어지고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택하는 경우도 남성과 비교해 비율이 높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적극적으로 여성 노인의 문제를 타파한 경우이다. 룻기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여성의 감동적인 스토리일 뿐 아니라 유대교 전통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신학적 책이기도 하다. 당시 유대의 가부장적 사회구조 속에서 소외된 여인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과 행동을 증언하고 있다. 룻기는 당시의 남성 문화 시대에 여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모압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할 때 보통 ‘아버지 집’ 대신에 ‘어머니의 집’으로 가라고 한다(룻 1:8). 나오미는 사회적 약자의 처지였다. 그러나 지혜롭게 일어나 회복됨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다.

나오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외국에서 돌아와 큰 충격을 딛고 일어서서 오히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생산적,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생을 변화시킨 여성이었다. 첫째로 자신이 경험한 처지를 하나님의 징벌로 수용했다(1:21). 둘째로 며느리 룻이 제안할 때 수용하는 여성이었다(2:2). 셋째로 며느리에게 지혜롭게 조언한 여성이었다(2:22). 넷째로 보아스와 재혼을 주선하는 적극성을 가졌다(3:1~4). 다섯째로 며느리에게 중간중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3:18). 여섯째로 하나님의 선물을 품에 안고 신앙의 양육자가 되었다(4:16).

대부분 교회에는 남성들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 여성 노인 역시 남성 노인보다 많다. 교회는 저들의 삶의 정황을 살피고 배려하며,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이기고 회복되도록 돌보아야 한다. 특히 독거 가정의 여성 노인들은 많은 어려움이나 고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사역도 중요하고, 교회가 감당할 사회적 사역도 많겠지만, 우선 믿음의 여성 노인들을 말과 혀로만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돌보는 것이다(요한일서 3장 18절).

(commission@naver.com) 
/평화교회 목사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경의 노인 20] 여성노인과 교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