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6.26 15:0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스크린샷 2019-06-26 오후 3.10.45.png
 
복음이 한국에 처음으로 전해진 지 1세기가 되기까지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 전반을 이끌었다. 광혜원과 같은 현대식 서양병원을 세워 의료사업을 펼쳤고, 배제학당과 이화학당 같은 학교를 세워 교육을 근대화하였으며, 각종 문서 활동을 통해 문맹퇴치와 여성지위 향상에 이바지하였으며, 조혼제도를 폐지하는 등 건전한 사회 질서 확립에 앞장섰다. 특히 일본의 강압 통치 때에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적극 헌신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지난해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20.2%로 나타났다. 이것은 가톨릭이 32.9%, 불교가 22.1%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다시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이것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한국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오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회 본연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교회(에클레시아)는 하나님이 세상으로부터 불러낸 사람들의 믿음의 공동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리고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혀 명예, 물질, 형식과 외형에 치중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사분오열하며, 이단처럼 종교적 폐쇄주의가 흐르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밝힌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고, 재정 능력을 상실하며, 다른 종교와 종파를 적대시하는 폐쇄성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절실히 그리고 시급히 필요하다.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려면 창조 질서인 법과 윤리, 도덕이라는 사회 규범을 지켜야 한다. 교회 자체가 그리스도의 다스림의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높이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윤리와 도덕을 실천하는 것이 4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하면 사회에 참된 빛을 비추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점에서 한국교회는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을 실천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할 때 세상 사람들에게 공동체 삶의 본을 보여줄 수 있고 이것이 교회가 감당할 하나님 나라의 표징이 되는 사명이다. 이런 사명을 감당할 때 비로소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가, 한국교회는 사회가 성경이 가르친 가치를 추구하고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 살아가도록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쳐야 한다. 사회가 자유와 정의가 강같이 흐르고 사람이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자기희생의 사랑이 실천되고, 정치, 경제, 삶의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섬겨야 한다. 특히 정부가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는 비판적인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
/평택대 전 부총장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방안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