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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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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png▲ 최종인목사
 
텔레비전에서 비추는 노년들의 모습은 현대 노년기의 교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인터뷰하는 노인의 얼굴과 아래 자막에 뜨는 나이를 보면서 자신보다 젊다, 늙었다 한다든지, 드라마의 노인 연기자들과 자신의 신세를 비교하기도, 공감하기도 한다. 근래에 와서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장르의 여행 탐사 프로그램들은 많은 노년에게 노년의 담론을 갖게 한다. 특히 ‘꽃할배’라 불리는 노년 연기자들의 배낭여행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성경의 인물 가운데 꽃할배를 꼽으라면 다니엘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 독립성에서 다니엘은 꽃할배이다. 실제로 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꽃할배’ 4인방은 연기의 거장들이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된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화면에는 이들의 집들이 소개되는데 잘 꾸며진 공간의 소유자들임을 알 수 있다. 노인의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이 나라의 노인들에게 경제적 독립성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길어진 수명과 가족체계의 변화, 연금이나 저축에 대한 불확실성, 노인 불경의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들에게 경제적 독립성은 당연히 강조되어야 한다. 다니엘은 국가의 정책을 주도하는 총리를 지닌 사람이어서 경제적 독립성은 두말할 필요 없어 보인다.

신체적 독립성에서 다니엘은 역시 꽃할배이다. 노년들에게 경제독립 다음으로 강조되는 것은 신체적 독립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보행할 수 있다는 것은 노년에게 축복이다.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에서 잘 걸을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기능이다. 노년의 이미지에서 보행의 자유는 신체 건강의 축도가 된다. 다니엘은 초기에서부터 채식을 하였다(다니엘 1장 16절). 아무래도 육식을 하는 것보다 채식이 건강상 유리할 것이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였다(다니엘 6장 3절). 다니엘은 습관적 생활을 하였다. 기도뿐 아니라 그의 삶이 습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다니엘 6장 10절). 물론 다니엘 역시 힘들 때도, 아플 때도 있었다(다니엘 6장 27절). 그러나 오랜 생활 동안 국사를 돌보면서 기도 생활을 한 것을 보아 신체적으로 꽃할배였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적 독립성에서 다니엘은 꽃할배이다. 보통 노년의 독립성은 인간관계의 차원에서도 언급하는데 ‘꽃할배’ 4인방은 나이가 들어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좋은 대인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4인의 역할은 여행이 계속되면서 지속해서 강조되는데, 젊은 멤버 이서진이 없어도 스스로 협력하여 숙소를 찾아가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멤버를 챙겨주는 모습들은 진정 노년의 인간관계의 모습을 비추어 준다. 노인에게서 독립성은 자신의 삶만으로는 부족하다. 넓지 않아도 좋은 인간관계는 노인에게 독립성을 선물로 준다. 경제적, 신체적, 관계적 독립성은 결국 노인 자신뿐 아니라 자녀와 주변인들에게, 사회와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개인이 영역이 노인에게도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성경에서 다니엘은 여러 인물과 관계를 지속해서 가졌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니엘서 곳곳에서 그는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가진 것은 분명하다. 그는 환관장에게 인정받았고(다니엘 1장 16절), 왕에게도 인정받아 훗날 고레스 왕 시절까지 쓰임받았다(다니엘 1장 21절). 세 친구와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정은 모범이 된다(다니엘 2장 18절). 특히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을 무척 신임하였다(다니엘 2장 38절). 다리오 왕 역시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의 안부를 위해 새벽에 달려 나왔고 소리질러 울었다(다니엘 6장 20절). 다니엘은 다리오 왕뿐 아니라 고레스 왕 시절에도 형통하였다(다니엘 6장 28절). 결국 그는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된다(다니엘 10장 13절). 이처럼 다니엘은 인간관계에서도 독립성을 가졌던 꽃할배였다.

/평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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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노인 27] 꽃할배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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