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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교회서 총회장과 총무 취임감사 예배
-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총회장과 총무 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지난 20일 금마복음교회에서 총회장과 총무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창조와 공의가 임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했다 회계 염승철목사(남녘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부총회장 박준일목사(남천중앙교회)의 대표기도 등의 순서 후 전 총회장이자 은퇴목회자회 회장인 나명환목사가 「사랑의 진리를 배우자」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익산지방회장 백권기목사(관상교회)가 「교단 발전과 성장을 위한 기도」, 서울지방회장 김봉은목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란 제목으로 기도했다. 이후 2년 임기의 총회장직에 연임한 윤창섭목사와 새롭게 총무로 선출된 임의진목사가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전 총회장이자 현재 전북교회역사문화원장인 전병호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 김은경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예배는 나명환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교단 관계자는 “2025년은 교단 창립 90주년의 해이다. 거대한 바위틈을 뚫고 풍상을 견디며 자라온 작은 솥은 어느덧 90년을 지내왔다.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 하려고 한다”면서, “세계의 평화와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를 위하여 기도할 때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혼란 속에 놓여 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임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국민의 애통과 안타까움을 안겨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희생자 유가족분들과 위로의 마음을 나누며, 향후 조속한 진상규명과 항공 안전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교단은 올해 90주년 기념 사업으로 「△서울복음교회에서 최태용의 복음교회 신학 학술대회 △기독교연합회관에서 90주년 선교대회 △교단 유물 전시회 △‘우물 같은 사람들에게’ 2인 전시회 △기념 책자 발간 △90주년 기념 총회 △90주년 여선교회 기념예배 △복음교단 TV [짓멋선음] 개국, 미디어 선교 △지방 사투리 ‘마가복음’ 출간(제주 방언, 전라도 방언)」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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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교회서 총회장과 총무 취임감사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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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교인중 30.9%가 출석교회가 없다" 기사연서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식 분석
- 사회적 신뢰도 회복 위해 겸손·윤리적인 태도가 절실 모든 종교인들 ‘마음의 평안’을 종교생활의 1순위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신승민목사)은 지난 6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구조사 연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탄핵 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다층적 위기」를 주제로 정치·경제, 종교, 생태·환경, 사회·젠더의 네 분야에 걸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고 진단했다. △정치·사회 분야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최형묵박사 △종교 분야는 성공회대학교의 정경일 박사 △생태 분야는 성공회대학교의 신익상박사 △사회·젠더 분야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송진순박사가 발표했다. 특히 정경일박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혼돈과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위기 앞에 한국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이 조사를 통해 위기 시대 개신교인의 종교 및 사회 인식을 다양한 방향으로 살펴보고,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차이, 그리고 개신교 교회와 신자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시각을 분석해 발표했다. 교회를 의존할 수 있는 공동체로 인식 개신교인의 종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77.2%가 「개인적인 위기가 있을 때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비개신교인의 33.9%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에 위기가 있을 때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답변한 개신교인은 70.6%였고, 천주교인은 6%, 불교인은 42.2%였다. 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공통으로 「개인적인 위기가 있을 때 개신교 교회가 사랑과 돌봄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개신교인 중 ‘그렇다’라고 답한 이는 71.1%였다. 사회에 위기가 있을 때에 대해 위와 같이 물었을 때도 개신교인의 69.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개신교인이 개인적, 사회적 위기에 처했을 때 개신교인이 교회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는 것이다. 정박사는 “교회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개신교인 다수가 교회를 의존할 수 있는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간이 종교를 가지고, 종교생활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조사결과, 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종교 생활의 목적은 마음의 평안(45.6%), 진리와 구원(37.7%), 인격 성숙(5.5%), 공동체생활(3.7%), 사회 정의구현 및 사회구원(3.4%), 물질적 풍요와 건강(2%) 순이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답변은 마음의 평안(66.9%), 인격성숙(8.1%), 진리와 구원(5.8%), 사회정의 구현 및 사회구원(4.9%), 공동체 생활(4.1%), 물질적 풍요와 건강(1.6%) 순으로 답했다. 개신교인을 포함한 모든 종교인과 무종교인이 공통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종교 생활의 목적 1순위로 꼽았다. 정박사는 “이는 현대 종교인이 진리와 구원과 같은 종교의 초월적 차원보다 생활의 안녕이나 정신적 안정과 같은 종교의 기능적 차원에 더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탈종교적, 탈교회적 인식 실천 및 확산 ‘교회중심주의’가 강한 개신교에서도 탈종교적, 탈교회적 인식과 실천이 확산되고 있음도 나타났다. 종교 단체에 소속하지 않아도 종교인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58.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나안신자’ 현상의 지속적 증가 추세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개신교인 중 30.9%가 ‘출석 교회 없음’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교(개신교) 신앙 또는 정체성은 갖고 있지만 교회에는 소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서 개신교인 청년세대가 교회를 떠난 이유는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38.3%), ‘신앙심이 사라져서·신앙에 회의가 생겨서’(11.7%) 순으로 나타났다. 정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종교가 개인의 삶에서 의미있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면서, “이러한 원인에 대해 근본적 성찰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회의 호감도 및 사회적 신뢰도 낮아 비개신교인의 종교 호감도는 ‘불교’(52.9%), ‘천주교’(48.5%), ‘원불교’(17.9%), ‘개신교’(14.3%), ‘천도교’(10.1%), ‘이슬람’(5.9%), ‘샤머니즘’(4%) 순이었다. 정박사는 “개신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호감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사실을 개신교는 치열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박사는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비개신교인은 지나친 전도(31.8%), 부패(25.9%), 차별과 혐오 발언(13.3%), 독선(10.9%), 비합리성(7.9%), 사회적 책임 결여(6.5%), 비민주성(2.4%) 순으로 답했다”면서, “‘지나친 전도’와 같은 정복주의적이고 개종주의적 전도 행위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반감과 불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개신교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 종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비개신교인은 타인에 대한 겸손한 태도 (41.9%), 종교의 교리(12.0%), 사회적 돌봄(11.2%), 신자들의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10.6%), 종교 내 신앙인의 평등(7.4%), 기도와 수행(5.4%) 순으로 답했다. 또 바람직한 교회와 신앙인의 모습에 대해서도 비개신교인은 ‘윤리적인 삶’(50.3%), 겸손한 태도(29.7%) 순으로 꼽았다. 또한 ‘좋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비개신교인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봉사와 구제(42.5%), 경건한 예배와 말씀(12.8%), 서로돌봄(9.2%) 등 순으로 답했다. 정박사는 “여기서 비개신교인은 개신교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과 책임 실천에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에서는 무종교인도 거의 차이가 없어, 봉사와 구제(42.9%)를 좋은 교회가 가져야 할 1순위 특성으로 꼽았다”면서, “한국 개신교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한 태도와 윤리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시 사회적 신뢰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이번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정박사는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종교가 사회의 ‘가치 공공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종교문해력’을 가지고 종교 정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위기가 중첩되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시대이다. 종교가 감당해야할 사명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돌봄’이다”면서, “그 목적에 따라 겸손히, 책임있게 사명을 다할 때 다시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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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교인중 30.9%가 출석교회가 없다" 기사연서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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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건강과 행복한 교회(고린도전서 12:25-31)
- 교회가 잘되면 가정이 잘되고 가정이 잘되면 나라가 잘됩니다. 잘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건강해야 하고 그 안에서 행복이 넘쳐 예배를 사모하고 기다리며 문턱이 낮은 교회가 잘되는 교회인 줄 믿습니다. 교회가 어려운 위기가 왔을 때 성도들과 연합하여 합심기도의 기회가 될 때 틈새의 축복이 임할 줄 믿습니다. 더 큰 축복은 성령이 떠나지 아니하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은총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줄 믿습니다. 첫째 교회란? 예수님이 구원자가 되시며 교회의 주인이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이니이다” 라고 고백함 같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자라고 이야기하며 고백하는 성도들이 모여있는 곳이여야 합니다. 또 마태복음 16장 17절에서 19절 같이 흔들리지 않고 고백할 줄 아는 성도가 될 때 하늘의 권세의 축복을 받습니다. 행함의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 나를 구원하여 주심을 확신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겠습니다. 평생 성령님과 동행하는 정품 성도가 되겠습니다. 복음을 온 천하에 전하는 명품일꾼이 되겠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둘째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 에베소서 4장 15절에서 16절은 머리는 예수님, 몸은 교회, 지체는 성도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교회라고 합니다.건강한 사람은 심장이 1분에 60-100회이상 심박수가 규칙적으로 뛰어 심장의 피가 잘 흐르게 됩니다. 건강한 교회도 예수의 피가 잘 흘러야 합니다. 예배의 피,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하여 기도, 찬양, 말씀, 헌금, 축도(예배의 5대요소)가 잘 흘러야 합니다. 사랑의 피, 항상 예수님이 제일 우선이 되는 피가 흘러야 합니다. 사무엘상 2장-4장 엘리 제사장 자녀 홉니와 비느하스는 가장 좋은 것을 자기것으로 삼고 하나님은 뒷전으로 하고 자기의 고집, 아집, 쾌락, 정욕등 악행을 일삼은 두 아들의 최후는 전장에서 한날 한시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 처음 사랑을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능력의 피가 흐릅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교회를 지키고 행복하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서 성령의 능력을 받아 예수의 능력의 피가 흐르는 성도가 되어봅시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전 12:25~31)”/광명대한교회 조주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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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건강과 행복한 교회(고린도전서 1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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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5)
- 눈이란 원래 지상에서 끝없이 생겨나 위로 빨려 올라갔다가 내리는 것처럼 새 아마의 봉분 인선은 경하에게 그녀의 제주 중산간 집에 홀로 남겨진 앵무새 아마에게 물을 주라고 하였다. 경하는 집에 가서 준비를 해 내일 제주도로 출발하겠다고 하자 인선은 자신이 사고를 당한지 이틀이 지나서 새는 물과 모이를 오늘 안에는 먹어야 살 수 있다고 한다. 인선이가 문자로 경하에게 신분증을 소지하고 오라고 한 것은 당장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새를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인선이 퇴원할 때 까지 경하가 아마를 돌봐달라는 부탁이었다. 거절할 수 없었던 경하는 그날 즉시 제주도로 갔고 수천수만의 새떼 같은 눈송이들이 내리는 P읍을 찾아갔다. 소설속의 P읍은 4.3 피해자가 많이 나온 표선읍이다. 제주는 폭설로 인해서 육지로 가는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 날이 저물고 온천지에 눈이 수북히 쌓여있어 오래전에 가본 중산간 마을에 있는 인선의 집을 찾아 가기가 어려웠다. 일주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가 숙소를 찾아야 할 시간이다. 경하는 아무 준비도 없이 오늘 안으로 앵무새 아마에게 물을 주고자 침낭같은 패딩코트만 걸치고 내려 온 것이다. 서울 병원에 있는 인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하의 핸드폰은 교체할 시기가 지난 기기라서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막대가 그사이 한 칸으로 줄어들어 있다. 마침내 연결이 된 인선의 핸드폰에는 인선의 속사임 대신 다급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이따 전화하세요. 이따가 삽시간에 통화가 끊긴 액정 화면의 배터리 잔량이 십여 퍼센트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제대로 통화하려면 충전하기 위해 서귀포로 가야 한다. 경하는 갑자기 심해진 그녀의 오래된 편두통으로 인해 약을 처방받기 위해서도 서귀포로 가야 했기에 오늘은 갈 수 없다고 인선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했다. 그때 조그마한 버스 아이콘 하나가 그려져 있는 알루미늄 표지판이 철제 기둥에 매달려 눈을 맞고 있는 곳으로 작은 지선버스가 다가온다. 경하는 어쩔수 없이 인선의 집으로 가기위해 세천리로 가게된다. “버스기사는 마을이 커서 세천리에서만 네 번 섭니다.” 경하는 제주방언으로 불린 정류장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세천 들어갔다 나오는 막차를 타고 기억을 살려내서 찾아가는 것이다. 인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보로 삼십 분 넘는 거리에 정거장에는 수령이 오백 년쯤 되어 보이는 커다란 팽나무가 서 있다. 음료수와 담배를 파는 작은 점방의 위치로 기억한다. 경하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중산간에 있는 인선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경아는 기억에 의지해 찾다가 세 갈래 길에서 폭이 넓은 길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순간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눈더미 속으로 미끄러 졌다. 휴대폰을 그때 놓쳤다. 새는 어떻게 됐을까. 오늘 안에 물을 줘야 살릴 수 있다고 인선은 말했다. 그런데 새들에게 오늘은 언제까진가. 경하는 혼곤해지는 의식 속에, 잠들고 싶음을 떨쳐내고 길을 찾았다. 저 너머에 빛을 발하는 그곳이 인선의 목공방이다. 인선이가 목공방 문이 열린채 실려가고 불빛이 새어나와 멀리서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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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