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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기독교문인협서 세미나와 문학사랑방
- 21세기 기독교문학 ‘왕성함’ 보이지 않아 교인들과 함께 ‘작품낭송’ 등 문학을 공유 ◇이수영이사장 ◇최규창시인 ◇임영천문학평론가 ◇박정미수필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문인협회(이사장=이수영시인)가 지난 8일과 9일 대전 반석교회(담임=박정미목사·수필가)에서 세미나와 문학사랑방을 갖고, 한국 기독교문학의 질적 향상과 확산을 다짐했다. 「한국 기독교문학의 실제」란 주제로 가진 이번 행사는 예배와 세미나, 문학사랑방, 문학기행 등으로 진행됐다. 회원들과 동교회 교인들과 함께 문학사랑방을 진행해 기독교문학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기독교소설서 ‘복수주인공’을 등장인물로 이날 세미나는 최규창시인을 좌장으로 임영천문학평론가가 「한국 기독교문학의 실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임교수는 한국의 기독교문학사에 나타난 소설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그리고 문학단체의 활동과 월간 〈창조문예〉의 기독교문학 발전에 기여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임교수는 “먼저 한국의 기독교문학사에 나타난 기독교소설의 특징적인 사안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것은 염상섭(1897-1963) 작가의 장편소설 〈삼대〉(1931)의 출현으로부터 비롯되었다”면서,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 이명인의 〈먼 하늘 가까운 사람들〉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또한 임교수는 “한국의 우수한 기독교소설들의 일반적 추세가 단일주인공을 논할 필요성이 없는, 즉 복수주인공을 등장인물들로 내세운 일종의 다성소설 쪽으로의 완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복수주인공을 주요 작중인물들로 등장시킨 기독교소설들이 일반적으로 우수한 작품들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한국기독교문학의 실상 또 임교수는 “물론 이들 외에도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조성기의 〈라하트 하혜렙〉,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 백도기의 〈가롯 유다에 대한 증언〉 , 그리고 유재용의 〈성자여 어디 계십니까〉와 같은 작품 등, 일련의 기독교 제재(題材)의 작품들도 위 의 소설들과 경합한 작품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바흐친의 다성소설 이론이 들어오고 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져 가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임교수는 “새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와서 이미 4반세기가 흘러갔지만 소설 분야에서는 지난 세기(20c)의 소설계의, 그 왕성함이 전혀 간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세기 때는 기독교소설, 작품들이 왕성하게 발표되고, 또 발표되었다 하면 문제작이라 하여. 무슨 무슨 상이란 것을 앞 다투어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었지만, 새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와서는 그런 모습이 별로(거의) 보이지 않음이 우리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다”며, 21세기에 들어와서 한국 기독교문학의 실상에 대해 살펴 보았다. 또한 임교수는 “하필 이번 금세기에 들어와서, 전에는 결코 받아본 적도 없는 노벨문학상이란 거창한 상을 한강(1970~ ) 작가가 처음으로 받기는 했지만, 그 작가의 작품들은 기독교와는 거의 무관한 작품들로만 생산된 것들이어서 우리 기독문인들의 처지로 보아서는 역시 아쉬운 입장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임교수는 “필자가 위에서 줄곧 심혈을 기울여 고찰한 네 분 작기들(염상섭/황순원/이승우/이명인)의 네 편의 소설들 (삼대/움직이는성/에리직톤의초상/먼하늘가까운사람들)치고 기독교세계와 무관한 것들이 단 한 편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독교시와 기독교수필의 실제 임교수는 “이제 금세기(21c)의 기독교 시문학과 수필문학 중심의 이야기를 좀 해 보고자 한다. 이 부문도 기독교문학 관련 분야이기 때문에 상기 문학단체 중심의 저술(시집·수필집)들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겠다. 아무래도 필자가 소지하고 있는 작품집들 중심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다소 미안하다. 먼저 시부문이다. 최규창 시인의 경우를 여기서는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교수는 “최규창의 시는 그것의 자연친화적 특성, 자유분방한 특성, 천국지향적 특성 등이 어울려 독자들에게 천진난만한 시들로 다가오는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어느 특성이든 간에 그것들이 기독교적인 헤브라이즘의 정신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결과적으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변중법적 통일의 세계라는, 바람직한 시세계를 이루는데 득의하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임교수는 “다음으로는 수필 세계에 대한 것(진단)이다. 여기서도 대표적으로 한 분의 작가만 거론하기로 하련다. 박정미수필가가 지난해에 창조문예사를 통해 〈자연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2023)이란 처녀 수필집을 펴냈다”면서, “박정미의 수필들은 한마디로, 원석 언어로 반짝이는 한 보물 창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투명한 언어가 문학 작품 속에서 반짝일 때 독자들은 그 보물을 찾아 뛰어다니는, 숨바꼭질의 소년, 소녀들이 된다. 원체 투명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가지고 뛰놀던 이들은 그 투명성 앞에 기가 질리고 만다”고 설명했다. 교인들과 함께 작품낭송·연주 등 진행 한편 예배는 김석림시인의 사회와 김기동시인의 기도, 시인인 이문수목사의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란 제목으로 설교 등 순서로 드렸다. 문학사랑방은 교인 150여명과 함께 문인들의 작품낭송, 교인들의 연주와 가곡 등 순서로 진행됐다. 최규창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문학사랑방은 이수영이사장의 인사와 수필가인 박정미목사의 환영사가 끝난 후 △임승천시인의 「빗물」 시낭송 △박석현장로와 박영근권사의 찬송가 345장과 「가을 바람」 색소폰 연주 △박종권시인의 「가을밤의 소고」 시낭송 △클래식의 송치선집사, 바아올린의 박종호, 윤지윤, 김나리, 클라리넷의 김진교, 송기선, 첼로의 김용유, 윤지빈, 플롯의 송지혜, 남소희 등 「오직 주만이」와 「은혜」의 합주 △이문수시인의 「윤년의 달」 시낭송 △박혜경권사의 「이별의 노래」 가곡△임만호시인의 메시지 △김종식장로와 김나리양의 「시애틀 추장의 편지」 시낭송 △김석림시인의 「어머니의 기도」 시낭송 △권은영시인의 「오늘의 섬」 시낭송 △양규식장로의 「넬라판타지아」 하모니카 연주 △김기동시인의 「어머니의 묘비명」 시낭송 △임영천문학평론가의 메시지 등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권은영시인은 「오늘의 섬」이란 시에서 “삶은 섬이다/망망한 안개세상/번뜩이는 비바람이 친구일까/아슴아슴 외로운 길을//등대를 바라보고 가듯/고독한 걸음으로/하늘의 등대를 바라보고 간다”고 오늘의 삶에 대한 여정을 노래했다. 또한 박종권시인은 「가을밤의 소고」란 시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서야, 나는/당신이 내 곁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나의 거룩한 아버지여/이 밤도 저를/용서하여 주옵소서/붉고 노란 가을 속으로/검은 나를 던지시고/목 놓아 기도하는 이 가을의/참 이슬이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한국 기독교문학의 질적 향상을 다짐 이수영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을은 한해를 결산하는 절기이며 새로이 시작되는 새해를 맞이할 채비를 하는 조화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나’와 ‘너’가 합심하여 자연에 순응하고, 또 다 같이 힘을 모아 역사의 한때를 기록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입니다. 언제 어느 때에라도 지난 일을 돌이켜 볼 때, 그만하면 잘 되었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면서, “한국기독교문학의 질적 향상에 노력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미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에 문인들과 함께 할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문인들이 저희 교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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