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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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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대한민국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 서울과 부산의 시장을 보궐 선출했다. 그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여당 소속의 두 전 시장들의 잘못으로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민심과 판세는 이미 반(反) 여당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런데 선거 이후 정치권은 무엇보다 2030세대의 표심의 변화로 화들짝 놀랐다. 현재 양 당은 이들 세대에 대한 재분석과 대책을 마련하느라 허둥대고 있다. 그러면 교회는 이 2030 세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들이 교회의 현재이며 미래가 아닌가? 혹시나 교회는 이들을 알려고 한 적도 없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알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20년 뒤의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다. 교회가 이런 의식조차 없다면 거의 무대책으로 지난 20년 동안 시간을 허송하다가 현재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한 수많은 지방 사학들처럼 될 지도 모른다

 

논객 진중권은 2030세대가 능력주의에 기반하고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것을 정의로 이해하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2030의 서사는 이 능력주의, 즉 “개별적 경쟁의 이데올로기”다. 4050세대들은 2030세대의 현재 모습을 진보에서 보수로 이동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4050은 자신들의 민주화라는 서사를 통해 2030을 바라보고 재단하기보다는 2030의 서사와 삶의 정황에서 이해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는 진중권의 지적은 정확한 일침이다.

 

1980년대 서구에서는 개인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캐나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 시기에 개인주의가 출현하게 된 기저에는 시대적 ‘불안’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았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과 핵무기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에 핵전쟁의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서구 사회의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적잖게 드리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2020년 현재 한국의 2030 젊은이들에게도 불안과 두려움이 매우 강하게 억누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직장, 연예, 결혼, 주택 등을 거의 포기한 4포세대로 살아오고 있는 2030세대는 설상가상으로 현재 코로나19가 덮쳐 최악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암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단어이다.

 

현재 2030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불안에서의 탈출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하지만 안전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와 개인주의가 만날 때 때로는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를 개연성을 안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불안에 기원하는 개인주의는 개인의 안전을 위해 타인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빼앗는 약육강식의 삶의 방식을 택하고 정당화하는 정글의 법칙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 각자도생의 삶의 방식은 능력이 없는 자들은 도태시키고, 능력있는 자만 살아남는 것을 정당화하는 정글의 윤리를 배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는 서로 연결될 개연성을 안고 있음을 인식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중세를 지배했던 공로주의를 거부하고 은혜의 공동체인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샌델(M. Sandel) 교수의 말처럼 중세의 공로주의는 현대에 능력주의라는 옷을 입고 이 세대를 지배하고 있다. 샌델 교수는 이 시대의 불안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을 『공정하다는 착각』의 마지막 문단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 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분이지 우리 업적 덕분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종교 개혁가들의 언어로 표현하면 “오직 은혜(Sola Gratia)”이다. 불안이 지배하는 현대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자기 힘으로 자신을 지탱할 수 없는 약한 자들을 돌봐주는 교회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교회는 사냥개에게 쫓기는 토끼처럼 불안해하는 2030세대의 서사 속에 들어가 이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서사, 즉 은혜의 복음의 서사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고, 그 피난처로 불러들이고, 그 피난처의 서사를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선거를 치르고 난 현재 한국교회가 시급히 고민해야 할 화두이다.

/고려신학대학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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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와 한국교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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