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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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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천교수.jpg


서로 사랑을 나누고 포옹을 하면서 격려를 해야 할 가정의 달이지만, 마스크를 쓴 채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밝은 얼굴을 서로 대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지치고 힘든 때일수록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의 기초인 교회가 소외된 사람을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교회마저 코로나 상황에서 심각한 존폐 위기를 맞이하여 제대로 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코로나로 집회가 금지되는 상황이지만,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교회는 모이려고만 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서 흩어지는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여야 한다. 교회가 변화된 현실에서 미래교회를 준비하며 이 땅의 젊은이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시급한 일들이 무엇일까?

 

예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예수께서 가난한 자, 병든 자, 죄를 지은 자,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셔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랑을 베풀었을 때, 갈릴리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된 공생애 동안에 저 멀리 시리아와 요단강 건너편과 예루살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마다 재정을 걱정하는 일에 골똘하기 보다는 자기 목에 태인 십자가를 지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교회 주위에서 고통당하는 강도만난 자에게 참된 이웃으로 다가가는 교회의 예수사랑을 회복하는 길이다.

 

MZ 세대를 품어야 한다.밀레니엄 시대의 M과 그 다음 세대인 Z의 합성어가 MZ 세대라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을 축복하면서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바로 이 시대의 MZ 세대를 품어야 할 것을 교회에 일깨우는 말씀이다.

 

교회 건물은 모든 이를 위한 공유물이 되어야 한다. 십자가가를 지는 일과 MZ 세대를 품는 일은 지금 고난 속에 있는 한국교회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다. 미래교회가 소외된 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젊은이들의 활동무대가 되어 미래를 향해 날개를 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려면, 교회 건물을 예배나 성경공부를 위한 장소로만 한정짓는 좁다란 로마 천주교의 암흑시대인 중세의 수도원 개념에서 탈피하여 모든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장소로 제공해야 한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이들이 모임이라는 근본적인 원리를 중시하여 비대면 시대에 건물 가용 공간에 20%의 인원이 자유롭게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하어야 한다. 미래교회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공간이 되도록 사람의 모임을 중심으로 예산을 재편성하고 공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초기 한국교회에서는 교회를 공회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아직 교회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는 시대에 누구나 교회에 와서 음식도 나누고 한글도 배우면서 일제 강점기의 고통 속에서 민족이 나아갈 희망을 보여준 것이 한국교회이다. 어떤 이는 교회를 연애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미래의 꿈도 같이 꾼 장소가 한국교회이다.

 

이제 미래한국교회는 스스로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모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교회의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사실 나도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공적 장소인 연구실이 필요하지만, 3남매와 사위와 며느리와 손녀를 위해 필요한 사랑을 베풀면서 어른 노릇을 하려니 마땅한 활동 공간이 없다. 어느 교회가 나 같은 학자들에게 선뜻 장소를 제공해 주면 감사할 일이 될 것이다. 더구나 MZ 세대를 끌어안는 모임을 위해 교회 시설을 내놓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장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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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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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무슨 MZ 세대 타령인지? 그냥 늙은이들이 자리 비켜주면 젊은이들이 알아서 잘 해나간다. 안 비키니 떠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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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를 위한 미래교회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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