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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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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이란 말을 가장 의미 있게 표현해주는 단어는 무엇일까? 일단은 사랑 신뢰 의지 순종 충성 헌신 전심 등과 같은 말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본문의 나사로는 우리에게 신앙이란 곧 주님과의 진한 우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성경엔 나사로라 이름하는 사람이 둘이 나온다. 하나는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요, 다른 하나는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베다니 마을의 나사로다. 이 중에서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람은 베다니 마을의 나사로다. 

 

  왜냐하면 그는 유대인이 생각하는 기적의 통념을 깨고 나흘 만에 부활함으로써 예수님의 신적 권위를 만 천하에 증거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사건은 시간상으로는 유대인의 최고 명절인 유월절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고, 거리상으로는 예루살렘을 지척에 둔 베다니 마을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영적인 것과 천국과 기적을 믿지 않는 제사장(사두개인) 그룹에게는 매우 곤혹스런 사건이었다. 당시 제사장들이 벌이던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전횡과 수탈은 대다수의 유대 민중들에게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에, 나사로의 부활사건은 사두개인들의 불안한 리더십에 치명타를 가하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제사장(산헤드린 공의회의 사두개파 그룹)들은 예수님 살해계획을 세우게 된다. (요11:53)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결국 가룟유다가 그들의 음모에 희생양이 되어서 예수님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팔아 넘겼고, 그 이후에 예수님의 사형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 유월절 직전에 제사장들은 저들의 악한 뜻을 이룰 수가 있었다. 

 

 

남아있는 역사기록에 의하면 제사장들은 예수님뿐만 아니라 나사로까지 제거해서 우환의 싹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이런 첩보를 입수한 나사로는 급히 구브로(현, 키프러스) 섬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사실 나사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온 인물이다. 예수님께서 그렇게나 사랑하시고 나흘 만에 부활시켜주기까지 하셨는데, 그렇게 큰 은총을 입은 사람이 어떻게 예수님이 그 참담한 고난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는 동안에 코빼기 하나 안 보였냐는 것이다. 적어도 예수님은 죄인이 아니라고, 잘못한 게 없는 분이라고 군중들 앞을 막아서며 변호라도 했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나사로가 처했던 전후사정을 모른다면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겠지만, 그러나 나사로는 예수님이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임을 증거 해주는 몇 안 되는 핵심증인이었기 때문에 그에겐 우선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유대 땅을 떠나서 가장 가까운 지중해 섬인 구브로(현, 키프러스)로 피신한 나사로는 남부의 라나카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평생동안 주님을 증거하며 복음사역에 충성하다가 그 역시도 주님의 뒤를 따라 순교자가 되었다. 이러한 나사로의 행적은 라나카에 있는 나사로 기념교회에 생생히 보존되어 있다. 교회 지하에 있는 무덤엔 나사로의 석관이 있는데, 흉하게 부수어진 관뚜껑은 죽어서까지 고난을 당하던 나사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험난했던 사역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의 석관 옆면에 새겨진 글귀다. 거기엔 헬라어 대문자로 ‘필리오이’(나의 친구라)라고 쓰여 있다. 성경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나의 친구라’는 말을 들었던 인물은 나사로가 유일했으며, 그래서 나사로는 이 말씀을 평생의 자랑으로 축복으로 생각하면서, 그도 또한 예수님에게 신실한 친구가 되려고 죽기까지 노력했던 것이다. 

 

  이런 나사로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신앙의 의미는 ‘주님과의 우정’이다. 친구 사이의 우정은 때로 가족이나 부부관계도 넘어서는 숭고함이 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우정과 사랑을 잊지 않고서 끝까지 의리를 지킨 나사로의 삶은 오늘날 줏대 없이 흔들거리는 신앙생활을 하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교훈과 깨우침을 주고 있다. 신앙은 우정이다. 내 친구되신 우리 주님과의 뜨거운 우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휘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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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로가 보여준 신앙(요1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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