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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재원로작가, 「문집」 5권 화제

‘기독교소설’의 진수, 질적 향상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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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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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회와 교회의 단면부각, 본래적 기능 회복할 길을 제시

물질문명에 현혹된 삶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소망의 길로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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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인 오승재장로(한남대 명예교수·사진)의 문학을 집대성한 문집 〈토기장이가 빚은 질그릇〉 5권을 북랩출판사에서 펴냈다. 195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발표한 소설과 꽁트, 에세이를 묶었다. 제1권부터 제3권까지는 소설, 제4권은 에세이, 제5권은 꽁트를 수록했다. 제1권 수필은 〈아시아제〉와 제2권 소설은 〈신 없는 신 앞에〉, 제3권 소설은 〈요단강건너가 만나리〉와 제4권 에세이 〈부끄러운 유산〉, 제5권은 꽁트 〈틈새로 본 그리스도인〉등으로 분류 했다.

 

이 문집에 수록된 소설과 꽁트, 에세이는 오늘의 사회와 교회의 단면을 부각시키고, 본래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풍요로운 물질문명에 현혹된 세상의 삶 속에 생명을 살리는 소망의 길을 제시했다. 이러한 오작가의 소설은 한국 기독교문학의 진수를 보여주고, 질적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인 〈제삼부두〉는 그 당시 높은 수준의 소설로 평가됐다. 이무영작가는 ‘심사평’에서 “「제삼부두」를 당선작으로 결정함에 있어서 박화성여사나 황순원씨나 필자나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제삼부두」가 당선작으로 뚜렷한 새것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만한 문장력과 저력이 있다면 충분히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데 합의를 보았다. 우리는 완전무결한 작품도 좋지만 대성할 수 있는 작가를 찾아내는 것도 우리의 임무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1960년 1월호 〈현대문학〉에 게재된 「해고」란 소설은 인간의 조건에 거듭되는 실망감을 추구했다. 

 

또 1968년 10월호 〈현대문학〉에 게재된 「아시아제」는 사회의 단면부각에 성공한 소설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 당시 김현문학평론가는 1968년 10월 27일자 주간조선에서 “한 사람의 운명의 기복을 그림으로써 풍속의 전모를 파악하겠다는 재래적인 태도를 작자는 과감하게 버리고 여러 명의 학생을 동시에 등장시킴으로써 하와이에 온 한국 학생의 풍속을 그대로 재현시키려 하고 있는데 그 의도는 한국의 상황으로 그것이 완전히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퍽 행복한 결론을 얻는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1971년 1월호 〈현대문학〉에 게재된 「제일교회」는 정착되는 기독교적 지성을 추구했다. 

 

특히 제5권의 꽁트만 모은 〈틈새로 본 그리스도인〉천국을 소망하는 기독교인이 지상에서 육신을 가지고 실상 속을 살아가는 이모저모가 때로는 웃게도 하고 안타까운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5권의 문집을 펴낸 오작가는 “저는 하나님이 진흙 한 덩이로 빚은 하나의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천하게 쓰일 그릇으로 빚어졌다 할지라도 그분의 뜻을 따라 얼마나 성실하게 순종하며 살았느냐가 제가 세상과 회계하고 떠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오작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갈등하고 때로 하나님을 원망했으나 이것은 제가 높아져서 세상을 내 뜻대로 재단하고 싶은 오만 때문이었습니다.”면서, “토기장이가 빚은 질그릇은 문집의 제목이라기보다 제 존재의식이자 신앙고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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