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8.11 14:2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9교체.jpg

◇함명자 집사는 절박함 속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용기와 헌신을 허락하셨다고 강의 하고 있다.

 

절망과 같은 고난 속에서 기도하며 장례지도사 사명 감당

“내 가족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서비스 제공 노력”

 

9-함명자.jpg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리고 누군가는 죽은 분에게 수의를 입히고, 입관을 한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장례지도사라고 한다. 다비다상조 함명자집사(광주성결교회·사진)는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장례자지도사이다. 함집사는 “일을 하기 전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나면 비록 참혹한 시신이라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사랑의 마음으로 장례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사실 죽은 사람의 육신을 대하는 일은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모두가 꺼리는 이 장례지도사의 길을 가게 됐을까?   

 

평범한 삶을 살던 함명자집사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공무원이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만 그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후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이순신장군 갑옷을 입고 큰 칼과 엽총을 갖고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함집사는 남편을 병원에서 입원시켰고, 이후 큰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분당의 집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말할 수 없는 큰 고난의 시작이었다.  

 

함집사는 “눈앞이 캄캄했다. 사업이 망하고, 남편까지 정신과적 질환으로 병원에 있으니 결국 나 혼자 힘으로 가정경제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함집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니 새 힘이 솟았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됐다”며, “혹시 독자들 가운데 나와 같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래서 함집사는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게 됐고 거기서 장례지도사 과정을 마친 후 2015년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장례지도사의 길을 걷게 됐다. 고난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2015년 다비다상조 사무실을 열었다. 

 

함집사는 “처음에는 실습을 하면서 굉장히 무서웠다. 그래서 두려움을 없애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두려움이 사라지고 담대함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또 “한번은 작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셔 직접 염을 하며 모든 절차를 해냈다. 내 가족을 하고 나니 평온함이 찾아왔다”며, “그때부터 가족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장례지도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지도사는 염에서 시작해 입관부터 화장까지 장례의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 함집사는 “반드시 병원에서 장례절차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 관, 수의, 차량, 화장장 예약 등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며, “가족포함 3일 동안 300명일 경우 약 1200만 원 정도 비용이 나온다. 장례지도사를 부를 경우 약 40%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장례지도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함집사는 “여름에 산에서 자살한 경우는 시신이 부패해 악취도 나고, 그에 따라 일반이이 상상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장면도 있다. 그럴 때는 오직 기도 외에는 답이 없다”며,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동행한다는 믿음위에서 나가면 어떤 두려움도 없이, 머뭇거림도 없이 장례의 일을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여성이라는 선입견도 힘든 것 가운데 하나이다. 함집사는 “상담하러 가면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자가 시신을 모시는 것에 어떤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이기에 더 섬세하게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집사의 서비스를 경험한 많은 고객들은 친절과 정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고 있다.  

 

가장 큰 보람은 돌보는 가족이 아무도 없는 무연고시신이다. 함집사는 “독거노인 같은 분들은 어느 누구의 관심과 돌봄 없이 생을 마감한다. 이런 분들의 마지막을 내가 모신다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함명자집사는 양양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음에도 학교가 폐교되는 바람에 학적부가 사라지는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새로운 내일을 꿈꾸고 있다.

태그

전체댓글 0

  • 2046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다비다상조 ‘장례지도사’ 함명자집사, 사랑의 마음으로 ‘장례절차’를 진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