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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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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에서 장로교의 비중은 아주 크다. 지역으로는 몰라도 나라의 단위로 본다면 전 세계에서 장로교가 이렇게 주도적인 경우가 드물다. 구한말 선교 상황에서 장로교 선교사들이 헌신하며 애썼고 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고 본다. 

 

2021년은 특별한 해다. 어느 해든지 그럴 것이지만 코로나19를 두 해째 겪으면서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가 존재하는 상황이 지금의 시간을 유별나게 만들었다. 현재의 우리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 땅의 기독교에 관한 진단과 처방과 결단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텐데, 위기의 정체가 무엇이며 그것을 넘어설 방법은 무엇인가? 한국 교회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장로교 교단들이 가진 책무는 무엇인가? 시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주제를 놓고도 해석과 판단이 영 딴판일 수 있다. 

 

2020년 1월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현장 교회를 포함한 한국 기독교 전체에서 교회 갱신이 주요 관심사였다. 교단과 교계 단체들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한국 교회의 병과 타락을 진단하면서 나름대로 논의하며 변화의 행동도 시도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갱신에 관한 주제는 옆으로 밀렸고 코로나19 감염 및 방역에 관련한 상황이 교계의 중심 주제가 됐다. 

 

코로나 초기의 신천지 관련 사태와 기독교 극우 집단의 행동이 이 주제를 교계와 사회의 중심에 놓은 주요 원인이었다. 이른바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에 관한 논의와 논쟁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일부 교회의 행동도 교계와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차별 금지에 관한 법안과 평등에 관한 법안에 관한 주제도 현재 한국 교계의 중심 사안이다. 

 

여기에 건강가정기본법안도 흐름으로 보아 한 묶음이다. 위 법안들의 내용 자체에 입법의 상식에 벗어나는 과잉입법의 논란도 있지만 교회로서는 성경에서 죄로 규정하는 동성애와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면 안 된다는 것이 이 법안들을 반대하는 절박한 이유다. 최근 교계 단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코로나 방역과 동성애 관련 법안들에 관한 논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교회는 그 본질상 세상 한가운데 존재하며 세상을 진리의 말씀으로 변화시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사회 현상에 관한 교회의 대응적 행동은 기독교 윤리에서 참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행동이 교회의 자기 성찰과 갱신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현상에 관한 분석과 판단, 입장 표명과 행동은 그 집단이 가진 가치관에서 나온다. 기독교의 가치관은 유일하고 완결된 하나님의 계시인 66권 성경에 근거합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이 성서의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면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존재다.

 

코로나를 20개월이나 겪고 있는 지금 한국 교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교세의 측면에서 한국 교회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장로교단들이 교단 총회를 앞두고 있다. 장로교단들이 지금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장로교회를 신학 전통을 따라 말할 때 ‘개혁교회’라는 표현을 쓴다. 이런 정신에서 저 유명한 말이 나왔다. ‘항상 개혁되는 교회(Ecclesia semper reformanda)!’ 

 

바로 지금 교회가 약해지고 병들고 타락하는 것을 돌이키는 개혁이 시급하다. 지금 장로교단들이 그 멋진 별명, 그 이름값을 할 때다.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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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총회들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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