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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 '정의' 등 사회적 가치 실현 절실

코로나시대의 목회, 선교정책 전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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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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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 신학교, 미래세대 등 사활 걸린 문제 놓고 격론 예상

‘목회자빈부격차 해소’ 헌의안 등 독특한 사안 눈길 끌어

 

한국교회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단의 총회는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과거로 올라가면 1938년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평양서문밖교회에서 조선과 만주 27개 노회의 총대 193명이 모인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에서는 일제에 강요에 의해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1953년 총회에서는 기독교장로회가 갈라졌고, 1960년 총회에서는 WCC문제로 합동과 통합이 분열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회하는 이번 장로교단총회 역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시대의 목회와 선교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측, 연금재단 두고 격론 예상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신정호목사)은 지난달 24일 목사?장로 부총회장 선거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한국교회 과제, 특히 온라인예배와 대면예배에 대한 문제, 총회산하 7개신학대학교에 대한 문제, 총회연금재단문제, 그리고 차별금지법(평등법)문제와 기독교 사립학교 교원임용의 자율성 보장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런 이슈는 이번 총회에서도 격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매년 이슈로 제기되는 연금재단문제, 총회산하 신학대학교에 대한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 교단의 교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차별금지법(평등법)문제와 기독교 사립학교 교원임용의 자율성 보장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 교단 산하교회가 운영하는 사립학교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 교회들을 중심으로 사립학교 교원임용의 자율성 보장 문제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목회자의 이중직(자비량)목회에 대한 현장의 현실적 요구들이 빗발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동측, WEE 가입문제 ‘뜨거운 감자’   

이번 합동측 총회에서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교류 단절 여부에 대한 연구에 눈길이 몰린다. 제104회 총회는 팽팽한 긴장 속에 투표까지 진행하면서 WEA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의 이후 상정된 로마가톨릭 이교 여부 결정은 토론이 과열돼 신학부에서 의제를 철회했다. 

 

이렇게 WEA 교류 여부에 대한 결의는 감정적 얼룩을 남긴 채 결의됐으나 그 앙금을 씻지 못한 채 제105회 총회에서 또다시 헌의됐고, 총회는 이 문제를 두 가지 갈래로 처리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WEA의 신학을 연구해 달라는 헌의에 대해서는 신학부로 보내기로 가결했고, WEA와 교류를 금지하는 결의를 하자는 헌의의 건은 WEA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하기로 했다. 

 

한 회기 동안 전자의 안을 수임한 신학부는 실행위원회에서 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제104회 총회 결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후자의 헌의를 다룬 WEA연구위원회는 전국을 순회하며 교단적 관심 아래 3차례 공청회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총회보고서에 WEA에 가입하거나 교류해서는 안 된다는 안과 제104회 총회 결의(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를 유지하되 WEA의 신학적 흐름에 대해 주시한다는 안을 함께 상정하기로 했다. 한 위원회 안에서 두 가지 안을 상정하기로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위원회가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백석측, 총회설립 50주년 준비 박차  

백석총회는 지난 23일 총회본부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제44회기를 이끌어갈 회장단을 추천하는 한편, 사무총장 경선 후보로 현 사무총장 김종명목사 세계선교위원장 출신 임인기 목사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오는 9월 13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리는 제44회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되며, 사무총장은 총대 투표로 결정된다. 총회장 추천에 나선 증경총회장 양병희목사는 장종현 현 총회장을 총회장에 추천했고, 이에 추천위원 만장일치 결의로 44회기 총회장 후보로 장종현 목사가 확정됐다. 

 

주요 헌의안으로는 강남노회가 사무총장을 비상근으로 하자는 안건을 헌의했으며, 서울강북노회는 총회 임원에 여성 1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달라는 ‘여성임원 쿼터제’와 헌법시행세칙 26조에 명시된 이중직 제한 조항을 풀어 목사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별도의 직접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동인천노회는 총회와 유지재단의 업무 일원화를 위해 총회장을 유지재단 이사회 당연직 이사장으로, 사무총장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하는 개정안을 올렸다. 

 

 

기장, 한국 최초 여성 총회장 탄생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27일부터 제106회 총회를 개회한다. 무엇보다 그 동안 총회에서 결론과 대립을 불러일으켰던 아카데미하우스 문제는 임대로 실행위에서 결정된만큼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선거에서 총장에 당선된 강성영 총장서리가 총회에서 인준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선거에서 탈락한 연규홍 전 총장이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에서 총대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초미의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다. 다수는 큰 어려움 없이 총장이 인줄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에 하나 다른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기장 총회에서는 한국교회 최초로 여성 총회장이 등장할 전망이다. 장로교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서 여성으로 교단장을 지낸 경우는 사실상 없다. 특히 가부장적인 전통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장로교에서 여성 총회장의 등장은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예장 합동측의 한 인사는 “합동의 경우 여전히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또 고신, 대신, 합신 같은 소위 보수적 교단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장에서 여성 총회장이 나왔다는 것은 빅뉴스가 아닐 수 없다. ‘기장에서는 여자 총회장도 나오는 마당에 우리 교단은 뭐하는 것이냐’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고신, 대신, 합신 헌의안 확정  

예장 고신측에서는  스마트투표방식이 눈길을 끈다. 동 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선거 방식으로 처음 도입했던 스마트 투표가 코로나19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문제없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진행돼 총대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제71회 총회 선거 방식도 스마트 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9월 14일(화) 오후 2시부터 회집되는 예장 합신측의 제106회 총회는 헌의안을 확정하고 있다. 이번 제106회 총회에는 10개 노회가 13개 안건의 헌의안을 상정했다. 상정된 헌의안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목회자 빈부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 △총회 임원 선거 제도 개선 △은퇴 목사의 노회 회원 자격(투표권)에 관한 헌법 수정의 건 등이다.

경기북노회 헌의안은 “현재 총회 산하에 ‘목회자 최저 생계 대책위원회’가 있어서 위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헌금하여 나누는 방식으로는 여러 정황상 단기간에 많은 분들이 수긍할만한 성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조금 차원을 달리해서 ‘빈부격차 해소’ 건으로 다루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되기에, 총회 차원에서 기구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했다.

 

예장 대신측(총회장=이상재 목사)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총회적 차원의 결의를 준비하는 등 총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장로교단 총회에서 어떤 역사적 결정이 나올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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