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0(수)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9.10 09:3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8-곤고한 날에.jpg

 

인문고전을 통해 삶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해답을 주고

나를 만나고 타자를 만나며 나아가 세상을 보도록 안내


18-김기현목사.jpg

 

로고스교회 김기현목사(사진)의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는 성서와 인문 고전에서 삶의 길을 찾고 있다. 성서와 인문 고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직조해 온 치열한 사유와 실천의 기록이다. 저자가 곤고한 날을 지나는 그리스도인에게 권하는 것은 바로 ‘읽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 고전’을 통해 삶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끄집어낸다.

 

이 책은 플라톤, 칼 마르크스, 자크 데리다, 공자, 심청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아우르고, 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르의 벽을 무너뜨리면서 다양한 인문 고전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들은 각 장의 주제를 여는 관문이자 삶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저자는 모든 책의 기준은 경전, 곧 성경이라고 말한다. 삶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인문 고전이 전하는 해답에는 한계가 있으며 한 사람의 신학자이자 애서가로서 성서를 통해 그 한계를 명쾌하게 뛰어 넘는다.

 

또한 단순한 서평집이 아니다. 이 책은 인문 고전을 소개하며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주제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하며, 저자가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면서까지 고민한 흔적들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인문 고전을 통해 나를 만나고, 타자를 만나며, 나아가 세상을 보도록 안내한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곤고한 날을 지나며 삶에 대해 묻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 따뜻하고 안락한 날들과 곤핍하고 황무한 날들 사이를 오가며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그러나 우리가 삶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의문을 품고 질문하는 것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 있을 때다. 

 

‘나에게 왜 이러한 고난과 위기가 찾아 왔을까?’,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시기를 지나게 하실까?’, ‘내게 닥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 삶에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랑과 용서, 의심과 믿음, 쉼과 죽음과 같이 개인이 일상에서 고민하는 주제에서 경건함과 종교, 정치참여와 같은 사회적 관계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늘 다양한 삶의 주제를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우리에게는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와 주제에 대해 길을 제시해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첫째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편집자의 손길로 각 장이 이어지도록 매만졌지만, 각 장의 제목을 보고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아무거나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둘째 ‘함께 읽을 책’은 챙겨 보면 좋겠다. 공부든, 일이든, 독서든, 고구마줄기 캐는 것과 같다. 내 손에 잡힌 대로 끌어당기면 떨려 나오는 고구마처럼, 이 책이 그런 줄기가 되고 마중물이 되는 책이다.

 

셋째는, 이 책은 이 책으로 읽어 달라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전을 읽지 않아서 어렵다는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책 읽는 법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키르케고르의 책을 읽는다고 해보자, 그를 이해하려면 철학사적으로 헤겔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헤겔은 칸트를, 칸트는 흄과 데카르트를, 데카르트는 중세 철학을 이런 식으로 올라가면 한도 끝도 없다. 그래서 키르케고르의 눈으로 헤겔을 읽으면 된다. 그렇게 헤겔을 읽어 보면, 다른 것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글은 나의 글로 읽어 주고, 나중에 고전을 직접 읽으면서 비교 평가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 책으로 독서 토론을 해보면 어떨까. 독서의 참 맛은 ‘홀로’가 아니라 ‘함께’에 있다. 내가 읽지 못한 것을 서로에게 배우고 나 또한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나누는 모임은 책 한 권을 몇 번 읽은 효과를 누리게 한다. 그리고 바라고 바라기는 이 책이 성찰하고 숙고하는 데 실마리가 되기를 더 나아가 실제 번역된 고전을 읽고 더 깊은 그윽한 맛에 취해 보기를 바란다.  

 

김목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로고스서원 대표이자 로고스교회 담임 목사이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이다.(죠이북스 펴냄/135×210 반양장 248쪽/값 14,000원)

태그

전체댓글 0

  • 4288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기현목사의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성서’와 ‘인문고전’서 ‘삶의 길’찾는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