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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내게 한 것이 아닌 그리스도께 한 것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는 졸업식과 생일 같은 날, 태국라면은 우리 어릴 적 특별한 날에 먹던 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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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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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 것이 아닌 그리스도께 한 것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는 졸업식과 생일 같은 날

태국라면은 우리 어릴 적 특별한 날에 먹던 자장면


 

매일 500여 명 이상 코로나 확진자(일일 검사자의 평균 10% 이상 확진)가 나오는 라오스는, 수도인 비엔티안 폐쇄를 시작으로 시도 간 이동이 금지된 상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학 입학시험, 졸업과 입학, 개학 등 교육기관의 모든 학사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다. 특히나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루앙프라방도 하루 6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각 마을의 출입이 계속 통제되고 있다.

루앙프라방고아학교는 방학임에도 전체 450여 명의 학생 중 약 250여 명의 학생들이 이미 생활하고 있다. 가족도 친척도 아무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다. 학교 입구에는 교사 한 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폐쇄된 세상 속에서도 격리돼 살아가고 있다.

마실 물도 풍족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개인위생은 기대할 수 없다. 특히나 한 동에 보통 70~ 80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방역도 없고 소독도 없다. 그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운 좋게 지나 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수업이 없는 아이들은 할 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공부할 여건도 되지 않지만, 된다 해도 공부하는 아이들은 없다. 꿈도 희망도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은 너무 큰 도전이다.

그나마 이럴 때 잘 먹기라도 해야 하는데, 하루 두 끼, 그것도 몇 년을 묶은 찹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는 아이들에게는 그것도 욕심이다. 현재 라오스 경제는 최악을 치닫고 있고, 우리 교민이나 외국인 중에도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2년이 채 안 돼서 라오스 경제는 20년쯤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고아학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태국 라면이다. 매일 찹쌀밥만 먹는 아이들에게 태국 라면은 우리 어릴 적 졸업식날이나 생일날 먹었던 자장면과 같다. 그래서 일 년에 한두 번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라면을 나눈다. 물론 교회와 성도들의 나눔으로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 대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라오스의 모든 국경이 폐쇄됐다. 대부분의 공산품과 가공식품을 인근 국가에서 수입하는 라오스에서, 요사이 라면 300박스가 있는 곳은 없었다. 다행히 식품 도매상에 라면을 주문한지 며칠 후 받을 수 있었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한 상자씩 나눴다.

라면을 받아 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그날은 졸업과 생일날이었다. 이번 나눔은 미국에 계신 한 성도의 후원으로 가능했다. 늘 그렇지만 선교사와 고아학교 아이들은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는다. 늘 감사한 마음이지만 왜 내게 이렇게 많이 베풀어 줄까?"라는 생각에 이번에 문득 들었다.

라면을 나누기 위해 학교로 가는 날 그 쉬운 답을 알게 하셨다.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하는 것이다"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내가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받은 것이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 루앙프라방고아학교 아이들을 받으셨다. / 라오스 정창용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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