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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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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나무 그늘이 교실, 자리가 어떠하던지 최선 다하는 학생들

매주 2회 오토바이로 2시간 이동해 학생들과 예배하고 한글공부


수난의 역사를 견뎌낸 땅,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풍족하지 않지만 궃이 욕심 내지 않는 사람들, 천천히 가는 나라, 하루를 쌀국수와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수식어가 많은 V국도 예외 없이, 지금은 유래 없는 코로나19로 재난의 시기를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다.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서민들이 애환이 깃든 재래 시장이 폐쇄되고, 상가들이 문을 굳게 닫고, 공장들이 쉬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고향으로 낙향하는 사태가 사회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상황이 어려워져 락다운까지 이르게 되자 베트남을 철수하는 기업들, 고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재외국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땅을 밟고 뛰어야 할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그 동안 우리가 누렸던 일상이 마치 너무도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음을 고백하게 되는 귀한 시간들이다.

 

호치민에서 50km 떨어진 롱안의 득화교회는 토화이 여자목사님이 자신의 집을 드려 교회를 시작한 작은 가정교회다. 베트남의 중부와 남부 작은 지방에서 학생과 청년들이 호치민 도시로 상경해 직장을 찾아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득화교회 토화이 목사님은 이들과 가족처럼 작은 교회 기숙공동체를 이루어 가신다. 매주 2회 오토바이로 2시간 이동해 아이들과 청년들과 예배드리고 한글을 가르치고 교재하는 시간을 갖는다. 직장 마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하러 오는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리지만 그들의 열정은 피곤을 이기고도 남는 에너지가 있다. 직장에선 영어보다 한글을 잘하는 이들을 필요로 하기에 청년들은 배워야하고 익혀야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강인하게 만드나 보다. 한글은 학생 청년들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과 몇 명 안 되는 성도들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배우고자하는 분들을 위해 수업을 더 개설하고 확장했다.

 

처음 시작할 땐 마당 나무그늘이 교실이었고 고작 플라스틱책상과 흔들거리는 불안정한 장난감 같은 의자에 앉아 더위에 시끄러운 선풍기 소리와 함께 공부하지만 상황이 어떠하던지 있는 자리가 어떠하던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삶 속에서 우린 얼마나 풍부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들의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배워간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거나 호치민에 올라 올 일이 있으면 잊지 않고 연락하는 아이들과 따뜻한 밥 한끼 같이 나누며 그들의 삶을 응원하며 기도해주는 작은 일들이지만 그들에겐 힘이 되고 다시 일어날 용기가 되기도 한다. 

/V국 손요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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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통신] 한글을 통해 비전 키워가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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