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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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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김유정사진.jpg

 

누구나 원하든 원치 않든 푸석한 먼지 만 날리는 메마른 광야의 생활을 만나고, 광야생활이 길어지고, 영적으로 피곤해 지면 외부의 공격에 맞설 힘도 이겨낼 의지도 없어진다. 이방 땅에서 열심과 성실, 꾸준함과 진득함으로 부르심의 자리를 지키면서 달려왔는데.... 50대 초반 쯤 반갑지 않은 갱년기와 경추추간판탈출증인 목디스크와 마주하며 통증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시작했다. 갱년기 증상으로 수면장애, 체중감소, 불안정한 감정조절...참았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영적인 틈새가 생기기 시작했다. 신앙은 버티고 견디는 싸움이라 했던가 변질되지 않고, 무너지니 않고, 밀리지 않고, 보내신 그 자리에서 버티는 힘겨운 싸움을 하다가 약할 때 피로할 때 아말렉과 같은 영적세력들에게 제 마음과 생각을 나도 모르게 내어주게 되었다. 삶은 더 지치고 선교현장을 떠나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마음들로 가득할 뿐...남편에게 떠나자고 조르며, 유치원 사역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 마음은 딴 곳에 있었고, 어찌하면 이 현장을 벗어날까 인터넷을 검색하며 탈출할 장소를 알아보며 오직 내 계획과 내 구상 뿐이었다.

 

주님이 부르시고 보내신 땅에서 게으르지 않고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는데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시냐고 따지고 항의하고 원망하고 저항했다. 하나님께 순종한 건 하나님께 무언가를 얻기 위한 조건이었고, 내 기준에 부합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평탄한 길을 주실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덜 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인해 패배감 실패감 마져들었다. 몸이 아프니 사역에 열정도 마음도 식었고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의지도 도통 생기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집회에 참석하며 예배와 말씀 강론을 통해 주님은 말씀으로 계속적으로 내 마음에 강하게 찾아 오셨다. 아니 늘 찾아오셨는데 귀를 닫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의나의 의를 깊이 생각하게 하셨고, 헌신과 열망은 누구를 위한 열심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하셨다. 내 만족으로 숫자와 부피를 늘리며 내 만족으로 살았음을 알게 하셨고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거룩과 자비와 긍휼이 내 삶의 영역에서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충분히 경험시켜 주고, 구현되고 있는지 내 마음을 만지기 시작하셨다.

 

처음에는 내 아픔 만 봐달다고 떼쓰던 내게, 내 안에 연약함을 보게 하시고, 그 이후에는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게 하시는데, 그들의 육신의 아픔도 있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영혼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제 아픔으로 느끼게 하셨고 보게 하셨다. 똑바로 걷지 못하는 사람, 하나님과 함께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으켜서 하나님과 함께 걷게 하고, 하나님과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무너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걸을 힘을 잃은 저와 같은 이들을 다시 걷게 하는 귀한 사역을 보여주셨기에 함께하는 공동체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야함을 강력하게 경험했다.

 

내 문제만 크다 하기보다, 다른 이들의 속사람인 영혼에 관심을 갖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는 일에 마음을 쏟고 싶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전인 우리가 악한 영들을 대적하고 선포하려면 말씀과 기도로 균형을 이룰 때 풍성함을 이루시는 철저한 영적육적 자기관리가 필요했다. 영이 새롭게 회복되니 육신의 고통까지도 치유받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치료하심은 완전함이다. 절대 결핍을 만나는 시간 우리는 그것을 광야의 시간이라 한다. 결핍이 나를 위협하고 죽을 것 같은 극한 상황과 척박함이 오랜 결핍을 통해 하나님을 철저히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119:71)

 

현장에 있으면서 사역의 열매가 중요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주님으로 인해 내가 행복한가... 주님은 내가 뭘 얼마나 잘하고 어떤 일에 성과를 내주어서가 아니라 그저 부르심의 자리에서 부르신 이의 의도대로 주님과 바른 관계가 세워지면 사역은 저절로 되어 진다는 것을 삶으로 체득하며 알아간다. 오늘도 난 부르심에 땅 베트남에서 그저 불러주심에 감사하며 복되고 행복한 인생으로 살아간다.

 

 

호치민 키즈스토리 유치원 원장

베트남 한글학교 교장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 한국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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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수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도와 눈물로 애쓰시는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이 드러날 것임을 굳게 믿으며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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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부르심에 합당한 삶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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