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선 작가의 “막다른 길, 끝이라는 그곳에서 또 다른 길을 보여 주신다.”라는 긴 제목의 이 작품은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벽돌 계단이 끝이 나고 새로운 계단으로 이어지는, 어찌 보면 이분법적인 조형과 함께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시키는 작품이다. 첫째는 육신의 시간으로 살다가 거듭나서 새로운 영적인 삶의 발걸음으로 살아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와 또 하나는 누구나 인생길을 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고난이 닥쳐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는 막다른 끝으로 생각하여 절망하고 있을 때 기적적으로 새로운 회생의 길을 만나 헤어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후자의 의미를 강하게 부각 시키고 있다고 본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고 헤어날 수 있는 소망의 길을 열어 주시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한 것이다.(고전 10:13)/정재규(미술평론가·대석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