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1(화)

‘공교회성’ 추구로 사회적 신뢰도 회복 시급

선제적 방역추구, 이웃사랑 실천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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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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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몇몇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것은 미디어의 증폭과정을 거치면서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코로나 유행의 발원지인 것처럼 비춰졌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다. 교회가 어떤 ‘이익집단’이 아니라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번영신학, 기복주의 등 건강치 못한 교회론으로 공공성 상실

“이익집단 아닌 이웃 위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공교회성”


◆연합기관들 ‘공교회성’ 회복에 한목소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등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끌고 있는 연합기관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 ‘공교회성 회복’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연합교회 전성기 때는 교회들이 함께 갔지만 개교회화가 진행되면서 공교회성의 결핍, 리더십 부재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한교총은 이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도 공교회성 회복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장총은 “한국교회는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도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스며든 성장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인본주의 등 온갖 세속주의를 배격하여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자. 개교회 중심주의와 교회의 분열과 파벌, 부패와 타락이 가져오는 갖가지 참상들을 바로잡고 교회 연합과 일치의 바탕인 공교회성 회복에 힘쓰자”고 말했다.

 

이처럼 공교회성 회복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저출산과 저성장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가야할 분명한 방향임에 틀림없다.

 

◆개교회주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은 무엇보다 한국교회 안에 만연해 있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소장=송오식교수)는 최근 「종교영역에서 공공성」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장헌일박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 신생명나무교회 목사)는 이날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와 공공성’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 성장지향주의, 번영신학에 의한 기복주의 신앙 등에 물든 건강치 못한 교회론으로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그 결과 말씀과 삶의 일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불균형된 강단과 개교회중심의 교회 사역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사회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여러 갈등과 부작용 특히 코로나펜데믹 대처 상황에서 교회의 신뢰도가 급속히 하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앙공동체로서 교회 본래의 사명과 역할을 잘 감당하는 공공성과 공교회성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며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지역사회와 국가공동체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 공공성을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교회주의는 가장 폐해는 한국교회 안의 통일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유독 집단감염이 많이 발발했다. 그것은 몇몇 교회가 방역준칙을 어기고 예배와 모임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개교회주의의 극복이야 말로 공교회성 회복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이웃과 지역을 섬기는 교회모습 지향·공교회성 상실은 결국 교회가 일종의 ‘이익집단’으로 비춰진다는 결과를 낳았다. 타자를 위한 존재, 이웃을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게토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공교회성이란 이익집단이 아닌 이웃을 위한 존재, 타자를 위한 존재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윤실 손봉호교수는 “한국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공적인 교회로 섰을 때 사회는 교회를 존경했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남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장총 대표회장 김종준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100여 년간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기복주의, 개교회주의, 이기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공공성을 상실해 교회가 외면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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