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일’을 지킨 교회와 단체는 290개로 9천4백여만원 헌금
선교는 성경보급서 시작, 오늘의 디지털환경에 맞는 보급 준비
성경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 중 하나이며, 기독교 신앙의 가장 유일한 원천이다.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인류와 인간에게 중요한 책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신앙인을 포함한 인류에게 이토록 중요한 성경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 손에 들리게 됐는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 성경 보급을 위해 1899년 5월 성령강림주일에 ‘성서공회주일’이라는 이름으로 ‘성서주일’을 지켰으며, 이후 12월 두 번째 주일에 지키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은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신앙을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성서주일’의 취지와 의미가 많이 잊어졌다. 시대에 맞는 ‘성서주일’ 의미에 대한 성찰과 함께 새로운 해석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에게 오기까지 · 기독교 신앙의 원천이 성경이기에 한국 개신교 선교 초기 성경번역과 보급은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선교사들은 ‘성서주일’을 지켰고, 지키도록 권면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성서주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이 말씀을 더 사랑하여 지키고, 아직까지 말씀을 받지 못한 이웃들에게 성경을 전하기 위해 후원하는 주일이다”라고 성서주일의 취지를 전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성서주일’에 대한 관심과 취지가 많이 잊어진 상황이다. 대한성서공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성서주일에 참여한 단체(교회)와 개인 수는 280, 총 헌금액은 9천여만 원이다. 2019년 단체(교회)와 개인 수는 248, 총 헌금액은 9천여만 원이며, 2020년 단체(교회)와 개인 수는 290, 총 헌금액은 9천4백여만 원이다.
대한성서공회 호재민총무는 “한국 선교 초기 선교사들은 ‘성서주일’ 헌금 모금을 통해 성경을 보급하고자 했다”며, “또한 ‘성서주일’을 통해 성경을 읽고, 공부해 신앙을 다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성서주일에 대한 취지와 의미가 많이 잊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코로나 이후 성경 보급 위축 ·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원천이다. 한국의 기독교 선교 역시 한글성서 번역과 반포로부터 시작되었다. 각 나라의 선교는 성서의 보급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한성서공회의 한글성서번역과 보급은 한국의 복음선교의 문을 열고 한국교회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국내 성서보급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수요가 감소했다.
정하봉 대한성서공회 이사장은 “국내 대부분 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국내 성서보급도 다소 감소됐다”고 말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해, 이동제한과 경제적 어려움, 큰 심리적 압박 속에서 성서 반포와 성서공회들의 전반적인 사역에는 큰 타격이 있었다. 2019년 대비 37% 감소했다”며 “많은 사람이 ‘외출제한명령’의 영향을 받으며 디지털 형태의 성서 다운로드 수가 늘어났다”고 했다.
◆보급 위한 변화 시급 · 우리나라의 성경 인쇄 및 제작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한성서공회는 1973년 인도네시아에 성경을 첫 수출한 이후 지금까지 1억 8천 2백여만 부의 성경을 제작해 보급 했다.
권의현 대한성서공회 사장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는 저희 대한성서공회를 세계최고 수준의 출판능력을 가진 성서공회로 인정하고 있다”며, “그래서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안에서는 저희들이 첫 번째로 출판능력을 인정받아서 세계성서연합회 출판지원센터로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종이책뿐 아니라 성경도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들로 보는 시대가 됐다. 성경뿐 아니라 다른 서적 역시 마찬가지로 종이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전자책과 같은 스마트기기들을 활용한 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경 보급도 종이책과 함께 디지털형태로의 보급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정하봉 대한성서공회 이사장은 “디지털 미디어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서 아이패드용 연구성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말부터 번역이 시작된 새한글성경전서는 번역 시작단계부터 디지털 성경을 염두 해 두고 계획됐다”며, “스마트폰과 같이 작은 화면으로 성경을 읽을 때도 이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 문장을 짧게 번역을 해서 그동안 인쇄성경에서는 제공할 수 없었던 많은 참고자료들을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사장은 “이제 이 성경은 인쇄매체 뿐만 아니라 이러한 추세를 반영을 해서 디지털환경에 맞게끔 해서 보급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