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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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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본문은 산상수훈이라고 알려진다. 산에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 핵심적인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말씀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산에서 가르치셨다고 하면서 엄숙하고 낭만적인 멋있는 배경을 세팅해 놓고 진지한 말씀을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마태는 책을 쓰면서 그런 세팅을 하고 있다. 그중 우리에게 맞는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17절을 보자 내가 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이 말씀은 교회에서 구약과 이스라엘의 신앙 역사·전통을 비판하다 보니 사람들의 의구심이 생겼다. 이스라엘은 할례를 했다. 구별을 지은 것이다. 또 안식일을 지켰다. 겉으로 드러나야 이스라엘이라고 형식적으로 구별을 지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보적 인물이 되려면 뭔가 구별을 지었다. 70년대에는 머리를 장발로 기르고, 80년대에는 길에서 데모도 했고, 괜히 청바지 잘라 입고, 피어싱 몇 개 하고, 뭐 그랬다.

 

너도나도 그러는 것에 대해 예수는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할례도 하지 말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다. 장발도 안 해도 된다. 청바지 잘라 입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이전의 형식적인 것을 무조건 폐하고자 하는 것 아니라 그런 형식이 중요한 것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그래야 온전해진다고 예수는 말하는 것이다.

 

둘째 18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지리라이 말씀은 직접적으로는 율법·구약의 모든 뜻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약속의 필연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성서를 폐하지 않고 완전하게 해서 타락과 죄악에 대한 심판을 반드시 할 것이며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확실성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말씀을 오늘 우리 현실에 대입해 보면 매우 엄숙한 말씀이다.예수님의 말씀과 약속은 매우 철저하다. 요즘 말로 세상 공짜 없다. 반드시 땀의 댓가 노동의 댓가가 있다는 말이다. 약속은 반드시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십자가이다. 십자가에 자기 몸을 매다는 희생 없이 구원의 약속을 이룰 수 없다

 

셋째 19절 누가 이 일을 이루는가 하는 문제다. 작은 일이라고 무시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천국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일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이를 행하는 사람은 천국에서 크다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 치우는 일, 청소하는 일, 밥하는 일 등 그런 일을 하는 자를 크다 인정하신다. 리더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자리 그것이 중요한 것이고 큰 것이다.

 

마지막으로 20너희 의가 바리새인, 서기관들 보다 낫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바리새인은 금식, 기도, 성서읽기, 연구, 명상, 구제, 봉사 등을 하며 존경받았다. 서기관은 성서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개미처럼 성실했다. 요즘 얘기하면 기득권에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가? 그런 사람들보다 힘없고 약한 자는 더 열심히 일해야 이긴다는 것이다. 한 발짝 이라도 더 악착 같이 뛰고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손자병법에 포위전은 병력이 10배가 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약자를 에워싼 기득권자들 편은 100배가 넘다. 그러면 나머지는 무엇으로 매워야 하는가? 우리의 의로 메워야 한다. 우리의 정당성. 천지가 다 없어져도 올바르다는 굳센 신념. 믿음이 우리의 무기다.

/평화의 교회 목사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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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무기(마태복음 5장 17절에서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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