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지킴운동본부, 레고랜드 앞에서 항의집회
“공사 중단하고 당장 유적을 보존하라”
중도지키기운동본부는 강원도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가 개장한 지난 3월 26일 레고랜드 정문 앞에서 레고랜드 사업철회와 유적지 보호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 ‘중도지킴이’ 20여 명이 함께했다.
오전에 소 4마리를 몰고 행진을 벌이려는 운동본부측을 경찰이 막아서면서 약 2시간 동안 고성이 오고가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윤성림회원은 “참여한 소는 주인이 잘 훈련시켜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또 소가 거리를 지나다니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경찰이 왜 굳이 소를 막아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은 당장 물러가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는 거리 행진을 할 수 없고, 사람만 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결국 소를 제외한 인원만 춘천대교를 통과해 행진을 한후 정문 앞에서 저녁 늦게까지 항의집회를 전개했다.
오정규운동본부장은 “역사 유적 위에 위락시설을 짓는 다는 게 말이 되는가? 동방예의지국에서 조상의 무덤 위에 호텔을 짓는 것은 패륜행위이다.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유적을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역사를 보존해야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소중한 역사를 우리는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도청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춘천시는 법과 절차에 따라 모든 행정을 진행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