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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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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인의 벗이자 후배로 연희전문시절 2년간 함께 지내

고향집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원고를 숨겨 지켜내


연희전문 후배이자 문우로 윤동주의 자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고향 집에 숨겨 오늘에 전한 백영 정병욱선생 기념특별전이 오는 7월 2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윤동주기념관 3층에서 진행된다. 

 

식민지 시절 우리말을 아끼며 사랑한 문학청년들의 몸부림이 한글 전용 및 애호 운동으로 이어져 오늘날 국어국문학의 뿌리를 다지기까지 여정을 보여준다. 지난달 27일 연세대 문과대 주최로 소수의 제자만 초청해 ‘백영 정병욱선생 탄생100주년 기념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참석해 인사했고, 유족을 대표해 정선생의 아들인 정학성 인하대 명예교수가 감사를 표했다.

 

「백영 정병욱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강의 노트, 논문 원고 등의 유품들은 국문학자이자 문필가로서 우리 문학과 예술을 널리 알리고 지키고자 했던 선생의 지적 고뇌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병욱선생의 학문은 분석주의 비평 방법과 철저한 고증을 통한 실증적 방법을 겸비해 문학성과 역사성을 정밀하게 탐구한 점이 특징이며, 한국의 전통 가락(운율)의 특징과 멋(미학)의 실체를 구명하는 작업을 필생의 화두로 삼았다.

 

정병욱선생의 지적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학제적 교류와 사회적 소통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이번 전시는 연세대 문과대학 윤동주기념관 홈페이지 및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활용한 사전예약을 통해 직접 관람이 가능하다.

 

허경진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백영 정병욱 선생과 연희전문」을 주제로 오후 특별 강연을 했다. 허교수는 “정병욱은 윤동주를 따라 영어성경을 배웠고, 연희전문과 이화여전 학생들로 이뤄진 협성교회를 다녔다”면서 “이화여전 소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렸고, 예배 이후엔 케이블 선교사 부인이 지도하는 영어성서반에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허교수는 “윤동주기념관이 있는 핀슨홀 건물도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면서 “신학과 유동식교수 등 핀슨홀 기숙사를 거친 선배들을 기념하는 전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욱선생은 1940년 4월 연세대의 전신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 연세인으로, 고전시가를 비롯해 고전소설, 판소리, 한문학, 전통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또한 최현배, 허웅 등 국어학자를 도와 한글 전용 주장과 한글 애호 운동을 전개했으며 종래 문법과 지식 위주의 국어 교육 방향을 작문과 문학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

 

정병욱선생은 윤동주시인의 벗이자 후배로 연희전문 시절 기숙사와 하숙집에서 2년간 함께 지냈다. 시인으로부터 받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원고를 광양 고향집에 숨겨 지켜냈고 이에 오늘 우리가 윤동주시인의 시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선생의 아호 백영은 윤동주시인을 평생 잊지 않기 위해 그의 시 「흰 그림자」에서 가져온 것이다. 강처중, 김삼불, 유영과 함께 윤동주 추모회 및 시 감상회를 열고 1948년 정음사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간행했다. 그리고 선생이 받은 한국출판문화상과 외솔상 상금으로 윤동주 시비 건립을 주도하고 연세대 윤동주 장학금을 만드는 등 윤동주 시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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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윤동주기념관에서 특별전, ‘윤동주의 시’ 지켜낸 정병욱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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