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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인위한 ‘희망과 위로’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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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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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삶과 굳건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영적인 지침서

날마다 읽으며 묵상,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도록 인도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1420년대에 저술한 것으로 처음에는 신입 수도사들의 영성훈련을 위해 쓴 책이다. 중세시대에 사회가 혼란하고 기독교가 영적으로 세속화되었을 때, 수도원은 교회의 영적 샘물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는 수도사들이 경건한 삶과 굳건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적 지침서로 본서를 썼다.

 

이 책은 경건서적 중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진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내용이 좋긴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지고 이론만 가득한 신앙도서가 아니다. 저자의 경험이 담겨 있는 진실하고 실천적인 영적 지침서이다. 날마다 한 장씩 느리게 읽으며 깊이 묵상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개인 신앙을 굳게 다지게 되는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중세말 사상이기 때문에 가톨릭의 관습과 종교개혁의 씨앗적인 생각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기에 4권인 ‘성례’부분은 중세기 관습에 익숙하지 못한 성도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그렇지만 루터 또한 성례 부분에서 구교와 완전히 단절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훨씬 더 이전 시대 공동체의 관습보다 성례를 존중하는 그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1권에서 3권을 구성하는 부분들은 놀라울 정도로 개혁파와 닮아 있다. ‘자기 부인’, ‘세상 것에 대한 멸시와 하늘의 것에 대한 사랑’,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평화’, ‘세상나라의 덧없는 부, 그에 대비되는 영원한 생명의 기쁨과 안식’ 등은 마치 2세기 후 개혁자들의 글을 읽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어려운 부문은 목회자나 지도자에게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문학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지는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아마도 토마스가 저자인 듯하다, 단순한 언어와 문체로 유명한 이 책은 물질적 생활보다는 영적 생활을 강조하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살 때 보상이 주어진다고 주장했으며, 성체성사는 신앙을 증진시키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다는 것은 기독교의 신학, 윤리학, 영성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개념과 실천 행위에 대한 언급은 사도 바울의 서간을 비롯한 초기 기독교 문헌에서 볼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근본적 목적이자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좌에 대한 치유책으로 여겼다. 내적 부분만이 아닌 외적 부분에서도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했던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는 마구간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옷이 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처럼 스스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어떤 성인의 가르침보다 탁월하며, 그분의 영을 지닌 사람은 그 가르침에서 비밀한 만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주 복음을 들어도 복음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도의 영이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모든 삶이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경멸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추구하는 것’, 바로 이것이 가장 위대한 지혜이다. 사라질 부를 찾으며 신뢰하는 것은 헛된 것이다. 또한 명예를 추구하면서 잘난 체 뽐내는 것도 의미가 없다. 육체의 소욕을 쫓는다든지, 나중에 반드시 엄중한 처벌이 따를 것들을 바라는 것도 헛되다.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도 헛되고, 좋은 삶을 살려는 노력을 등한시하는 것도 헛되다. 현재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다가올 일에 대비하지 않는 것 또한 헛된 일이다. 금방 지나갈 것을 사랑하면서 영원한 기쁨이 거하는 곳은 미리 보지 못하니 그것도 무의미하다.

 

이 책을 통해 동일한 영향을 받고,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익투스 펴냄/145×210 반양장 248쪽/값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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