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등으로 인한 출산율 하락과 다음세대 붕괴위기 대응 시급
한국교회가 협력하여 출산지원과 인식개선 운동 필요성 대두
가정의 달을 맞아 교계 곳곳에서 가정생활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의 가장 기본단위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첫 번째 사회도 가정이며,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도 가정이다. 개인은 가정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가정의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정관의 해체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 가정관의 해체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혼인율의 하락과 출산율의 하락이다. 문제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혼인율과 출산율에 기독교적 가정관을 확립하는 운동을 한국교회가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한국사회에 영향을 주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한다.
◆비혼·비출산 인식증가와 출산율 하락 · 한국사회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비혼이다.
2020년 한국의 한 취업전문사이트가 2030세대 1,185명에게 조사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24.8%가량이 비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결혼의사율은 31.5%) 기독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는 55.6%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비혼의사율 16.7%) 기독교 청년들의 결혼의사율이 일반청년들의 결혼의사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당수의 기독교인이 비혼의사를 밝힌 것은 주목해볼 만한 통계이다. 또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비혼을 원한다고 나타났는데 이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무관하게 여성들에게 비혼의사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2030 젊은 여성들이 기존의 가정이 자신들을 억압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비혼을 선택한 여성 중 62.4%가 ‘결혼으로 인한 관계’ 때문에 비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한국교회는 결혼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억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비혼의 증가와 함께 비출산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5년간 혼인 신고 후 국내 거주 중인 126만 쌍 중 18%가 무자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세대 붕괴에 대한 우려 고조 · 비혼과 비출산 등으로 인한 저출산 문제는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022년 정시 지원에 미달하는 지방대는 무려 16곳에 달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보고서에 따르면 2046년이 되면 현재 대학의 60% 가까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회학교 학생 수는 2010년 기준으로 27만명이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20년의 경우 17만명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중고등부 학생 수도 2010년 18만 8천여 명에서 2020년 10만 9천여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저출산의 문제는 교회의 고령화문제로 이어진다. 현재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가 급속하게 나타나는 교회는 농어촌교회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농어촌교회 60대 이상 교인은 89%에 달한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지금이라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농어촌교회와 같은 고령화 현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교회가 결혼과 출산 운동에 앞장서야 ·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계는 출산율 증대를 위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기독교방송(사장=김진오)은 한국교회 15개 주요교단과 함께 출산돌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동 운동은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같은 연합기구와 소속교단, 재계 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채결하고 적극적인 출산돌봄운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각 교회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흥중앙교회 이승준목사는 출산하는 교인들에게 자식수만큼 금을 주고 있다. 첫째 출산 시 금 한 돈 둘째 출산 시 금 두 돈 셋째 출산 시 금 세 돈을 증여하는 방식이다. 이목사는 “금 한 돈이 얼마나 격려가 되려나 했지만, 성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어머니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목사는 결혼예비학교, 신혼부부학교, 부부학교 등을 개설해 성도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출산을 증대시키는 것에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이다. 지난 3월 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신앙의 수준에 따라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호의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에는 신앙교육이 선행되어야 함을 제기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부담이나 돌봄공백등을 이유로 출산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큰 만큼 교회가 이들을 위한 필요를 채울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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