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온라인 세미나를 줌으로 가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김민문정)은 지난 12일 「이론과 현장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페미니즘 제1차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가졌다. 주제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여성성과 노동」이다. 이날 세미나는 유흥업소 여성의 노동과 특성화고교 출신 여성의 차별경험 및 생애를 살펴보고 한국사회에서 이들의 노동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패널로 성공회대 실천여성학 여성운동 연구자와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이날 발제는 황유나활동가(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 이룸)가 「유흥산업의 1차 영업전략과 여성의 아가씨 노동」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신박진영정책위원(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과 토론했다. 그리고 박예솔장학생(미래여성NGO리더십과정)이 「특성화고 여성, 노동자의 다중적 차별 경험과 생애 구성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하고, 밍갱활동가(한국여성노동자회)와 토론했다.
황유나는 “유흥업소의 성매매를 가능케 하는 선제 행위로써 소위 ‘1차 접대’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눈치와 센스로 주변 관계를 두루 파악하는 일은 여성의 몫으로 할당된 전형적인 여성의 노동, 즉 ‘아가씨 노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흥업소가 만연한 이유는 여성의 빈곤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면 아주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 유흥 산업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며, “상품화의 착취 구조로부터 탈주할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 신박진영은 “여성에 대한 남성지배의 문제는 남성간 서열과 위계를 정당화하는 기초적 토대로써, 여성을 지배할 권리를 분배하며 자신들 간의 차별을 더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자들 간의 적대와 혐오는 군사주의에 기반한 가부장적 통치에 근간이 돼 왔고, 그 속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한국사회의 유흥과 접대문화이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 박예솔은 “특성화고 여성은 저조한 성적이나 관련된 낙인, 그리고 불량하거나 성적으로 문란할 것이란 오해 속에 억울한 감정을 느끼며 한국사회에서 차별을 겪는다”며, 이어 “또한 노동 시장에서도 동료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거나,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불리한 승진제도 등으로 부당한 상황을 겪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 밍갱은 “안정적 일자리 획득이라는 특성화고의 취지에 맞게 각 학교마다 지역적 특성이 고려된 교육과정이 개발돼야 한다”며, “성차별적 교과과정 구성 문제와 더불어 노동환경에서 성차별적 이중구조에 따른 여성 집중직종의 차별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