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길 작가의 「고기를 잡는 어부」는 동판을 두드려 만든 공예 작품으로 망치 자국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효과적으로 나타나 있다. 언뜻 보면 장난기 있는 두 어린아이의 노는 장면 인 것 같은데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변을 지나시다가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게 된다. 그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고 제자가 되었다. (마 4:18-20 ) 작품을 보면 두 사람 모두가 고기를 잡고있는 장면인데 구도나 짜임새가 매우 재미있게 표현되고있다. 결국 이 두 형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귀한 전도자들이 되어 고기가 아닌 사람들에게 전도하여 구원시키는 귀한 사역자들이 되었다./정재규(미술평론가·대석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