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남서울은혜교회 홍숙희권사

4번의 성경필사로 신앙유산 기증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2.11.13 19:1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홍숙희권사님.jpg

◇홍숙희권사는 온 가족을 믿음의 가정으로 세우는 일을 감당했다. 

 

3권은 자손들에 가보로 물려주고, 1권은 생명의빛 교회 기증

여든쯤에 첫 필사 하나님이 내 손 붙드셔서 가능했다고 간증

  

홍숙희권사(90, 남서울은혜교회)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총 4회 필사했다. 그는 필사본을 자손에게 물려주거나, 교회에 기증했다. 네 번의 필사는 모두 그가 여든이 거의 다 됐을 때 시작됐다.

 

올해로 아흔을 맞은 홍권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감사이다고 말한다. 그의 첫 필사본은 선교사가 된 둘째 아들이 선교지로 향할 때 손에 들려줬다. 그리고 두 번째 필사본은 가평 생명의 빛 교회 예배당에 헌당했다. 또 세 번째 필사본은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었고, 마지막 필사본은 손녀딸을 위해 만들었다.

 

홍권사는 자식들의 각 가정에 대대손손 하나님 말씀을 전해 주고,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어 기쁘다,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나님이 내 손을 붙드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금껏 성경을 14회 통독했다는 홍권사는 성경필사를 통해 얻은 충만한 은혜로 예배와 전도를 실천하며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 알의 밀알로 신앙을 감당

완도가 고향인 홍권사는 미션스쿨인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6·25전쟁 이후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집안에는 그리스도인이 없었다. 홍권사로부터 시작된 한 알의 밀알이 가정에 뿌리내려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까지 전도하는 열매를 맺었다. 현재 두 아들과 손자·손녀들은 굳건한 믿음 속에서 선교사 소명과 가정예배 실천 등 그 어느 것보다 값진 신앙의 유산을 이어 오고 있다. 홍권사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그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첫 필사는 선교사인 둘째 아들을 위해 시작했다. 비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됐고, 이후 장성한 둘째 아들이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에 홍권사 입에서 할렐루야가 절로 나왔다. 이것이 그가 성경을 필사해 물려주겠다고 결심한 동기이다. 홍권사는 아들들이 이 성경책을 볼 때마다 를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의 둘째 아들인 공 혁선교사는 미국 LA 월드미션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교육하는 일을 섬기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홍권사는 작은 아들에게 세례를 받은 일을 꼽았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작은 아들에게 세례를 받았다, “손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울었다. 아무 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자기 아버지 신학공부를 시키고 직접 안수까지 받으니 얼마나 좋으실지, 참 행복하겠다며 며느리도 축하해 주더라. 내가 일곱 살 때 아무 뜻도 모르고 세례를 받았었는데, 이제는 뜻을 알고 아들에게 세례를 받으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21026_023403269.jpg

◇홍숙희권사는 같은 곳, 같은 책상에서 네 번의 성경필사를 통해 자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겼다.

 

 

교회 기증과 손자에 물려줄 유산

두 번째 필사본은 가평군에 위치한 남서울은혜교회 선교센터 생명의 빛 교회에 기증했다. 그 배경에는 남편인 고 공석남장로와 가깝게 지내던 홍정길목사의 각별한 요청이 있었다. 홍목사가 홍권사의 둘째 아들을 선교지에서 만났는데 아들이 갖고 있던 필사본을 직접 보고는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이에 홍목사는 홍권사에게 성경 한 권을 더 써서 새로 짓는 예배당에 기증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홍권사는 제안을 받은 당시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내가 뭐길래, 하나님께서 이런 기회를 주시나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민 끝에 홍권사는 이걸로 복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야하는 생각에 순종하겠나이다고 화답해 두 번째 필사가 이뤄졌다. 이 필사본은 지금도 생명의 빛 교회 예배당 내 성찬상 위에 펼쳐져 있다.

 

그리고 세 번째 필사본은 교회 장로인 첫째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 이로써 홍권사는 아들들과 그 손자들에게 하나씩 물려줄 가보로써 마음을 확실히 했다.

 

마지막 필사본은 하나뿐인 친손녀를 위해 만들었다. 그는 우리 손자들은 자기 아버지의 것을 물려받을 터인데, 손녀딸은 그러질 못하니 특별히 하나 더 만들었다, “시집을 가면 전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네 번의 필사를 마치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한 홍권사는 필사는 결국 내게 유익이더라, “필사를 여러 번 하다 보니 그 다음 구절이 저절로 생각이 났다. 자연스레 암송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필사본 커버.jpg

KakaoTalk_20221026_023403269_01.jpg

◇홍숙희권사의 네 번째 성경필사본은 하나뿐인 친손녀를 위해 쓰였다.

 

 

성경필사로 받은 은혜

특별히 좋아하는 구절이나 성경이 있는지 대해 모든 말씀이 좋다, “시편을 필사하다 보면 시편이 좋고, 욥기를 필사하면 욥기가 좋고, 잠언을 쓰면 , 이렇게 살아야겠구나!’하고 감격한다. 날마다 감사와 은혜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홍권사는 필사 전에 항상 기도를 했다. 그는 한 글자도 헛되이 쓰여지지 않게, 또 정신이 흐려지지 않게, 내 손을 꽉 붙잡아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의 필사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는 처음 필사했을 때는 요령이 없어 여러 가지 펜으로 썼고, 글씨 크기도 커서 필사본이 굉장히 두꺼웠다, “그 다음부터는 모나미 0.7mm 볼펜을 다발로 사두고 그 펜으로만 쓰고, 또 작은 글씨로 적었다. 다 쓰고 나면 제본은 출판사에 맡겨 가죽으로 양장한다고 전했다.

 

홍권사가 성경 한 권을 다 쓰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그는 한 권 쓰는 데 몇 개월 안 걸린다,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쓰지만, 가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쓴다. 그러다보면 날이 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머무는 실버타운에서 지난 13년 동안 역사가 이루어졌다, “책상이 있는 이 자그마한 방이 나에게 기도실이자 예배실이다. 가끔 혼자서 부흥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전도와 베풂의 신앙생활

남편 고 공석남장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그는 남편은 뒤늦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남편의 영혼구원을 위해 어린 아들들과 눈물로 오랜 시간 기도했었다. 전도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결국에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장로는 늦은 나이에 특별한 부르심을 받고 2년간 일본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그는 일본어에 능통해 현지인들에게 전도했다. 또 교회에서는 청년들의 믿음생활을 돕고 성경공부와 말씀읽기에 힘썼다. 그의 신앙고백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에는 그가 인생의 완숙기에 예수를 영접하고 성화되어 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홍권사는 지금도 부부가 함께 좋아했던 김진홍목사의 설교를 매일같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홍권사는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를 실천하고 베푼다. 그는 택시를 타면 항상 기사에게 성경을 읽어 보라고 권유한다, “사람들에게 주님께 맡기고 살면 인생이 편하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새겨 듣든, 흘려 듣든 일단은 복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믿는 집일수록 더 베풀며 살아야 한다, “베푼만큼 풍요로워진다. 대문에 교패를 붙이는 것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권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필사를 꼭 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필사를 하면 마음이 달라진다, “성경 안에 참 기쁨이 있다.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끝으로 홍권사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건강히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

  • 3479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남서울은혜교회 홍숙희권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