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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소리 (요1:6~34)

정이녹의 겟세마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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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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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정이녹.JPG

 

외치는 자의 소리여,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 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40:3~4)

이스라엘은 바다 같은 호수 갈릴리를 벗어나면 국토 대부분이 광야이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흙더미 절벽뿐이다.

우리나라 산야는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잡초가 터를 잡는다. 농가에서는 봄이 오면 잡초와의 전쟁부터 시작한다. 돌아서면 어느새 한 뼘씩 자라나니 산은 언제나 초록색 푸르름이다.

그러나 유대 광야는 잡초 한뿌리도 없다. 우기 때가 되면 가파른 산길 절벽 길 따라 파란 잎 한 줄 겨우 꼬불꼬불 거린다. 낮의 해를 가려줄 나무 한 그루 없다. 온통 붉은 흙덩이 벌거숭이 산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곳에 생수 같은 한줄기 요단강이 흐른다.

하나님께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례요한이라 그는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1:6~8)

 

요한이 물로 세례를 주던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 사해가 있다. 죽음의 바다라는 뜻의 사해(死海)는 이름만 들었을 때 왠지 지저분하고 욕심 많은 시꺼먼 색 바다를 떠올렸었다. 그러나 실재 사해 바다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에메랄드 푸른색 가득하고 두 팔 벌리고 누우면 두둥실 떠오른다. 해수면보다 400m 밑에 있으니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다.

바로 이곳을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정해 주셨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선택된 민족으로 40년 빚어지는 곳이 이곳 광야이다. 광야는 히브리 말로 미드바르라 하는데 말씀하시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앞장서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며 날마다 동행해 주시는 곳이 광야이다. 주께서 40일 금식하신 곳, 그 또한 이곳이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40:4~5)

 

광야는 훈련의 장이다.

그러나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신다.

 

/한강교회 권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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