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창작탈춤패 지기금지, 「수주탈춤 예수전」 1부작

박형규목사의 ‘민중운동’과 ‘삶’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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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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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화톱 9.0매 백선영

 


11-수주탈춤예수전.jpg

◇창작탈춤패 지기금지는 수주탈춤패와 함께 박형규목사의 삶을 그려낸 노래·춤·탈 마당극 「수주탈춤 예수전」 1부작을 선보였다.

 

70·80년대 빈민선교와 인권운동 앞장선 박목사 일대기

기독교의 토착화 관점으로 전통문화와의 신선한 결합

 

11-박형규.JPG

 

창작탈춤패 지기금지는 지난 7, 8일 동대문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수주탈춤 예수전을 공연했다. 이 공연은 197,80년대 한국의 민중예수로 불린 수주(水洲) 박형규목사(사진)의 삶을 그린 노래··탈 마당극 중 1부작인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이다.


수주(水洲)’70·80년대 이후 민주화투쟁과 빈민선교에 주력한 서울제일교회 박형규목사의 호이다. ‘수주탈춤은 그러한 박목사의 뜻과 행적을 기리는 탈춤 또는 탈춤패를 일컫는다. ‘예수전춘향전, 심청전, 흥부전과 같이 고전 평민소설의 이름처럼 예수처럼 민중과 가까운 삶을 살다간 박목사의 일생을 그린 현대 민중예수 전기란 뜻을 담았다. 동 단체는 수주탈춤패와 공동기획으로 수주탈춤 예수전 3부작 중 그 첫번째인 1부작을 선보였다.

 

공연 구성은 열림마당 판 열음과 진행 첫째거리부터 넷째거리까지이다. 먼저, 열림마당에서는 7080 민주해방열사 전태일, 김상진, 박종철, 이한열, 김경숙 등 오방신이 등장한다. 판 열음과 진행은 김헌근과 김진희가 맡았다. 이후 첫째거리70년대 여공 중심의 공장에서 공원들에 의해 노조결성이 진행되고 이와 연관된 회사측과의 갈등을 표현한 노래굿을 공연한다. 둘째거리는 남산에서 거행된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의 재판과정을 희화적으로 연출했다. 세째거리는 혼례식에 물을 포도주로 바꾼 기적이 일어난 가운데 교회 방해꾼들에 의한 폭력으로 첨탑 끄트머리까지 내몰리는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네째거리는 교회에서 밀려나 오장동 골목 끝 중부경찰서 앞길 마당에서 68개월간 거리예배굿을 올린 내용의 일부를 재현한다. 공연의 악사는 꽹과리 천기호, 장구 조현모, 북 이명우, 징 이강수, 아코디언 이혜영, 대금 김현일이다.

 

김상근목사(KBS이사장)겨울비 바람 속 모래톱 목사님이 차린 춤 한 거리란 제목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김목사는 이 마당극은 박형규목사의 고난에 찬 삶을 펼쳐내고 있다, “탈춤, 박목사의 춤, 그것은 그의 삶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고 또 기도이다. 박목사는 우리의 춤, 탈춤꾼들을 끌어주고 밀어줬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삶을 살아보이신 그 삶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총연출을 맡은 채희완교수(부산대 명예)수주탈춤 예수전의 지향과 미학적 생성논제란 제목으로 이번 공연의 미학적 테제를 발표했다. 채감독은 민중적 미의식을 강조하며 박형규목사가 추는 원효의 무애가무행을 그려냄과 동시에, ·노래··불림으로 이루어진 대동굿적예배집회 방식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 마당극의 주제의식은 한국기독교의 토착화와 종교의 현실과제에 대한 대응방식의 선례이다, “또 도시철거민 및 빈민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기독정신을 실천한 허병석목사와 제정구선생 등의 행적을 아우른다고 말했다.

 

추후 공연할 2부작 예루살렘 입성과 가진 자들의 잔치예루살렘 입성 성전 허물기와 민중 배반 목로주점 최후의 만찬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3부작 빈민촌 골고다, 타는 목마름으로'복음자리' 건설 감방 재판놀이와 통방 빈민촌 골고다 아엠 써스티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앞서 7월 청주 꼭두광대 판타지극장에서 전통연희 표현기법 체화와 연기실습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고, 지난 11월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1부작 시연회 등을 거치며 발전시킨 동 단체의 새로운 작품이다. 한편 동 단체는 창작탈춤 도끼누이, 벽사진경 처용희 너도먹고 물러나라등 전통탈춤 마당극을 토대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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