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전 WCC 공동회장 장상목사
매월 두 번씩 ‘통일위한 기도회’드린다
이화여대 총장과 국무총리서리 등을 역임한 장상 목사(83·사진)는 최근 9년간의 WCC 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직(아시아 대표)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유럽, 호주, 아시아, 중국 등 많은 세계교회와의 만남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특징은 '다양성'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WCC는 에큐메니칼 운동으로서 교회의 일치운동을 전개한다. '일치'가 강조되는 이유는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다르다고 비난하거나 배척하기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코이노니아를 이루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질서라고 생각된다. 이번 11차 WCC 총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끈다”는 주제 하에 진행된 가운데,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장상 목사는 평안북도 출생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는 통일의 과제는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국교회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열린 10차 WCC 총회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세계교회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총회가 끝난 후 장목사는 총회에 참석했던 몇몇 대표들과 함께 마태복음 18장 20절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으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통일을 준비하는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기도 모임(Pilgrimage of Prayer Partners on Peace and Reconciliation)을 가진 지 7년여 세월이 흐르면서, 최근에 168차 기도회를 가졌다. 통일기도회에 이어서 2017년에는 「통일미래로」란 학술강좌를 시작해서 매달 1회씩, 현재 51차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가 통일미래이기를 기대한다면 통일의 의미와 그 길이 무엇인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통일의 길을 생각하는 연구와 토론의 장(場)을 펼쳐왔다. 매회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통일 문제에 대한 지식과 비전을 넓혀가면서 통일미래를 향해 가는 길(路)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했다(왕상 3:5~9).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분별력을 키우며 하나 되는 '듣는 마음'이다.
장 목사는 이대 수학과와 연세대 신학과를 거쳐서,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 M.Div., 프린스턴신대원의 Ph.D.를 받았다. 그리고 에큐메니컬 분야에서 여러 역할을 했다. 세계YWCA 실행위원,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WCRC의 전신) 실행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교회의 지도자 소임을 감당해 왔다. 그는 청조근정훈장과 국민훈장 모란장, 백범교육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