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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겨울철 발 관리

박시복(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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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1.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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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겨울철, 긴 부츠는 장딴지를 감싸주기 때문에 찬바람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발의 통풍은 안 좋기 때문에 습기와 냄새 배출이 안 된다. 부츠는 우선 일반 구두보다 무거워서, 마치 가벼운 모래주머니를 발등에 달고 다니는 것과 같다. 따라서 발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에 무리가 가고, 발등이 자주 아플 수 있다.

 

자신의 무릎 아래 다리길이에 맞는 부츠를 선택해야 하는데, 자신의 다리길이보다 긴 부츠를 신을 경우에는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가죽과 마찰되기 때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장딴지가 굵은 사람이 좁은 부츠를 신으면 장딴지가 가죽과 마찰되면서 붉은 발진이 생길 수 있고, 장딴지가 가는 사람은 부츠의 가죽이 아래로 흘러내려 접히면서 복사뼈나 아킬레스건과 마찰이 돼 그 부위에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구두를 살 때 발이 다소 부은 저녁 무렵에 고르는 것이 좋으며, 발가락 끝에서부터 구두 끝까지 약 1cm의 여유가 있는 것을 사는 것이 좋은데, 특히 겨울철 신발은 여름용에 비해 조금 더 큰 것을 골라야 두꺼운 양말을 신고도 발이 들어간다. 구두 바깥 창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겨울철 빙판 길에 넘어지면서 다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구두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부츠는 하이힐 구두에 비해서 발가락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왜냐하면, 같은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하이힐은 자주 벗어 발을 쉬게 할 수 있지만 부츠는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굽의 부츠는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고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온몸의 피부도 건조해지지만 각질층이 많은 발의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한여름 가뭄에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듯이, 한겨울 건조한 날씨에 발바닥은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면서 피부가 터지게 마련이다. 특히 도시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도시인들은 주거 환경의 특징상 밀폐된 공간에서 온도는 높고 상대적으로 아주 건조한 환경이므로 더 심하게 피부가 터질 수 있다. 두꺼운 각질층이 갈라지면서 피부 속 깊숙이 붉은 살이 드러날 정도가 되면 너무 아파서 건드리지도 못하며, 특히 발바닥의 체중이 실리는 부위의 피부가 갈라지면 걷기도 힘들게 된다. 갈라진 부위가 닿지 않도록 이상하게 절룩거리며 걷다 보면 허리도 아파지고 어깨와 온몸이 다 쑤시게 된다. 이런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은 요통의 원인이 발바닥에 생긴 균열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요통만 치료하게 되고, 잘 낫지 않으면 의사 탓만 하게 된다. 발을 치료해야 허리가 안 아파진다.

 

발의 피부가 터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능한 발바닥의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얼굴에 바르는 영양크림이나 바세린을 발뒤꿈치에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발바닥의 각질층이 두꺼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욕할 때마다 물에 불은 발바닥의 두꺼운 각질층을 갈아내며, 각질 연화제가 포함된 연고를 발라서 치료할 수도 있다. 피부 속 깊숙이 붉은 살이 드러날 정도로 갈라진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으며,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아도 상처가 빨리 아문다.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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