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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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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코를 심하게 골고 입 벌리고 숨쉬는 것이 편도 때문에 그런 것인지 종종 물어온다. 이런 어린이들의 입 안을 진찰해 보면 목편도뿐 아니라 코 뒤쪽의 코편도(아데노이드)라는 것도 커져 있는 경우가 있다. 코편도도 점차 작아 질 수 있지만 코를 고는 아이는 대부분 목편도와 함께 커져 있다. 코가 막혀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코를 골고 심하면 무호흡까지도 동반되며 잦은 목감기로 열이 난다.

 

어린이는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돼 발육이 좋아지게 되는데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로 인한 코골이가 있는 어린이들은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해 숙면에 방해를 받고 발육이 저하될 수 있다. 이것은 성장기 아이의 집중력 저하와 정서발달 및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코골이로 인해 아이의 얼굴형까지 바뀔 수가 있는데, 이는 코가 막히게 되면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져 구강호흡을 하게 돼 윗턱이 돌출되고 아랫턱은 뒤로 쳐져서 얼굴이 변하거나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편도선 염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일반적인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지만 편도선염은 세균성 질환이므로 치료 약물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편도선염이라 불리는 목감기는 세균의 감염이므로 대개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하여 치료를 한다. 이때 수분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보리차를 많이 마셔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고, 방안의 공기가 건조할 때는 빨래, 젖은 수건 등을 걸어 습도를 올려 주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기도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 있는 영양 식사를 해야 하며 담배는 절대로 금해야 한다.

 

편도선 수술은 어떤 경우에 꼭 해야 하며 어떻게 할까? 어른인 경우는 편도선에 너무 자주 염증이 생긴다든지(일년에 4-5회 이상), 편도선에 고름이 잡혀 절개한 경력이 있다든지, 항상 커져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 수술을 하면 된다. 소아의 경우, 편도선에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입을 벌리고 숨쉬며 코를 심하게 곤다면 수술 대상이 된다. 소아는 코편도도 같이 제거하게 된다. 편도선 수술은 대개 전신마취로 시행하며 마취 및 수술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전날 입원해 다음날 수술을 하고 하루 정도 관찰 후 퇴원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식사를 부드럽고 찬 죽으로 1주 정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퇴원 후 보통 일상적인 생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다.

 

편도선 제거수술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성인인 경우 면역기능에 편도는 전혀 영향이 없다. 다만 소아인 경우 너무 어리면 수술의 부담이 크며 다른 면역기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 만 3-4세 이전에는 대부분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작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다려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코를 매일 골고 잠을 못 잘 정도의 코막힘 등의 증상이 심하다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 5-7세에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보통 체중이 15kg를 넘거나 만 5세만 지나면 면역기능에 전혀 문제될 것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봄이 오기엔 아직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큰 일교차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목감기가 자주 걸리는 체질이라면 보리차 등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반드시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 편도선염 예방에 힘쓰도록 해야겠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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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편도선염 및 편도선 수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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