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회복운동에 박차
각 교단과 교회 회복·전도운동 현황과 과제
중·대형교회들은 대부분 예배출석 70%~80% 정도 회복
양적인 회복과 함께 복음과 성경에로의 진정한 회복해야
한국교회 회복운동이 절실하게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한국교회는 지난해 4월, 집회 제한이 풀어지자마자 전도운동과 회복운동에 일제히 나섰다. ‘샬롬부흥’과 ‘전도운동’은 거의 모든 교단의 구호였다. 부흥과 회복은 2023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기치가 됐다. 이제 집회금지 해제가 1년여 지난 지금 시점에서 과연 한국교회의 회복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계속가야 진정한 회복과 부흥의 대로에 설 것인가. 한국교회 회복운동의 방향을 점검해 본다
◆팬데믹 이전의 한국교회 상황·한국교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면적인 위축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수천명에서 수만명씩 매주 모이던 상황에서 단 20명만의 방송요원만이 큰 공간을 채웠으니, 그 충격은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국교회는 팬테믹 이전에도 수많은 이유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 감염병을 막는다는 이유로 교회예배가 전면적으로 중단된 일은 한국교회 역사에 없는 전무후무한 충격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교회는 예배가 중단됐지만, 신사참배를 수용한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때 예배를 중단한 교회는 오히려 민족의 지지를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부패와 교회의 분열, 사회의 물질번영에 따른 대중의 신앙에 대한 관심 축소, 신흥 이단의 발흥 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전체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맞고 있었다. 한국교회가 팬데믹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서서히 교회의 체질을 개선하고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회복 곡선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시간과 기회를 급속히 박탈해 버린채, 한국교회로서는 손을 써볼 수 없는 급속한 쇠퇴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
◆회복 부흥위한 처절한 노력· 2022년 4월 18일, 종교활동에 대한 수용인원 70% 한계가 해제되면서 예배자유와 교회회복이 시작 됐다. 1년여 정도의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얼마나 회복됐을까? 상황과 실태는 쉽게 자료로 얻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통계자료도 경향성을 의미하는 퍼센트 단위일 뿐 구체적 자료는 제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자료는 대체적인 흐름은 반영하고 있다. 교회 크기를 기준으로 큰 그림을 그려 보면 중대형 교회 ‘맑음’, 중 소형교회 ‘회복 중’, 소형이하 교회 ‘절망’이다.
한국교회 주류를 차지하는 중·대형교회들은 대부분 예배 출석이 70%~80%정도 회복됐다고 말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여론조사결과 68% 정도가 출석교회 현장예배에 참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종교활동 제한 해제 직후의 57% 보다 11% 증가한 것이며 이에 반해 온라인예배 비율은 27%에서 16%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본지가 실제적으로 취재한 몇몇 대형교회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이와 유사한 비율로 출석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ㅅ교회는 다수의 언론이 질문해 오자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구체적 자료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은 확인해 주었다. 비율은 중형교회로 가면 더욱 커진다. 대형교회는 분모가 너무 커서 증가율이 떨어지지만, 중형교회의 경우는 출석 증가 비율로 따지면 80%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고 100~200명 규모의 교회는 거의 90%가 회복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약 200여명 모이는 중소형 임대교회인 ㅂ교회는 80% 정도 회복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거의 회복했음을 밝혔다. 결국 대형교회는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의 전망이 밝으며, 중소형교회는 관계망의 복구 등으로 대부분 회복 추세인 것이다.
하지만 청년과 다음세대 회복 측면에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전부터 계속되던 것인데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지속되는 한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형임대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눈물·또한 회복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소형임대교회와 미자립교회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교회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형임대교회와 미자립교회는 집회금지 해제 이후에도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 이전에 소형임대교회는 특유의 결집력과 열정, 성장에 대한 희망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너진 관계망과, 희망이 무너지면서 식어진 열정으로 다시 일어설 힘조차 상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자립교회는 목회자들이 이중직을 전전하며 생계의 벼랑에 몰려있다. 문제는 이런 교회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절반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소형임대교회의 목회자들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계난은 개인주의 집단이 아닌 교회 공동체 집단인 한국교회의 문제로 새롭게 떠오르는 상황이다.
◆한국교회 진정한 회복의 길·냉정하게 살펴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진행되던 한국교회의 쇠퇴 경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지 코로나에 의한 급속한 붕괴만 막고 있는 형국이다. 비록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이 된다고 해도 한국교회의 근원적인 쇠퇴 이유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회의 도덕적 부패와 갈등·분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극단적 이념에 춤추어 진영을 가른채 사회적 갈등에 편승하여 소수의 약자들을 정죄하고 괴롭히는 현재 한국교회의 행태는 사회 속에서 교회를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코로나 이전으로의 양적 회복이 아니라 복음과 성경에로의 진정한 회복을 향해야 한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